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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기능 정상화 방안 시급하다- 이명용(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0-01-07 20: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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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 창작 지원사업과 관련된 상담과 안내를 받으러 창원에서 진흥원에 가려면 오가는데 3시간이 허비되어 엄두를 못 냅니다. 사업 신청이야 전산으로 하면 되지만, 세부 사업 내용을 상담받기는 전화만으로는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계속 해야 하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창원의 문화예술인들을 만나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의 합천으로 이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서슴없이 드러낸다.

    사업신청이나 보조금 교부 등 행정 업무는 전산시스템을 이용한다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 등을 의논하기 위해선 진흥원 담당자와의 상담이 필요한데, 거리가 멀다 보니 전화상으로만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진흥원 내부적으로도 세미나 등 발표회나 각종 심사를 개최할 때 발표자나 심사위원들이 서울이나 부산 등에서 직접 오기가 힘들어 창원에서 행사를 갖거나 대구까지 심사위원 등을 직접 태우러 가야 하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지역 문화예술 정책을 집행하고 개발해야 하는 진흥원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에 위치함으로 인해 정책수립 주체인 경남도와 정책의 대상인 예술인 사이의 가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진흥원의 창원에서 합천으로 이전으로 인한 문제는 지난 2017년 11월 이전 당시부터 근접성과 교통불편 등 이유로 문화예술인들의 불만이 제기되기 시작해 이에 대한 해결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진흥원의 기능 정상화를 위한 경남도와 진흥원의 구체적인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도내 문화예술인들은 새해에는 도지사의 공약인 진흥원의 기능 분리를 통한 기능 정상화와 함께 문화예술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진흥원의 기능분리는 진흥원이 만들어지기 이전 상태로 돌리자는 것이다. 지난 2013년 문화재단과 문화콘텐츠진흥원, 영상위원회 등 3개 기관이 전문성과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합됐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경남만 통합된 상태로 있어 효율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전문성이 떨어져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문화재단과 콘텐츠진흥원의 기능분리는 올해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김해)와 경남콘텐츠코리아랩(창원) 등 콘텐츠산업 관련 인프라들이 새롭게 문을 여는 것에 맞춰 이뤄질 수 있다. 콘텐츠산업 인프라들이 오픈하면 이곳에 콘텐츠산업 관련 지원기능(영상위원회 포함)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면 되기 때문이다. 콘텐츠진흥원은 인프라 인근에 있어야 지원이 용이하다.

    콘텐츠산업 분야가 떨어져 나가면 문화재단만 남으면서 본래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게 되고, 문화예술의 원활한 지원을 위해 행정기능을 창원으로 옮기는 절차를 밟으면 된다. 이를 위해선 행정기능 이전지의 임대나 신축건물 건립 등을 위한 예산 확보 등의 사전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내년에 이전 등이 가능하려면 적어도 연내에 각종 절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현재 합천의 진흥원 건물은 연수원이나 예술인 창작 공간 등 다양한 활용방안도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

    경남의 문화예술 지원과 콘텐츠산업이 전문성 확보와 적절한 지원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정상화 방안 논의가 새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경남도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한다.

    이명용(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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