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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생명박스’의 중요성과 신속한 배치- 하규만(국제재난관리사 부산대 겸임교수)

  • 기사입력 : 2020-01-06 20: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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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관리 분야에는 무서운 재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첨단의 기술과 도구가 요구되고 있다. 그중의 하나가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생명박스’이다. 생명박스는 스프레이식 소화기, 산소호흡 간이마스크, 방염담요가 각각 5개씩 포함돼 있다. 이것을 벽면에 설치해 비상시에 박스 문을 열면 120dB(데시벨)의 경고음이 울려서 주위에 알리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생명박스를 구성하는 세부물품은 최소한의 기준을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첫째는 양호한 품질이다. 품질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정작 재난이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되며 인명상실을 배가시킨다. 둘째는 가격으로서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는 배제되어야 한다. 셋째는 접근성으로서 일반시민은 물론이고 재난현장에 가까이 위치한 안전취약계층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재난관리는 이론적으로 모든 종류의 재난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경우에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난에 대해 우선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 생명박스는 경상남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화재에 대처하기 위한 용도이다.

    우리나라는 재난에 대한 계획이나 업무를 수립하라고 하면 어느 지방이나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각 지방마다 고유한 특징이 없는 경우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생명박스는 창원시와 창원시소방본부가 화재에 대처하기 위해 고안해낸 경남 고유의 재난관리 도구이다. 창원시와 창원시소방본부는 2019년 12월에 34개의 요양병원에 각 3세트의 생명박스를 설치했다. 만족한 요양병원 측은 아예 각 층마다 생명박스 설치를 희망하는 상황이다. 더불어 창원시는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복합상가, 터미널, 창원시설공단의 모든 관리 시설에 생명박스를 설치하고 있다.

    새로운 건물에는 효과적인 화재대처의 목적상 생명박스의 배치가 당연히 필요하다. 다수의 기존건물에는 이미 소화기나 기타 도구가 배치돼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생명박스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재난관리 분야에서 활용되는 가외성의 원칙에 따르면 동일한 재난(예를 들어 화재)에 대해 중복이 되게 혹은 거미줄과 같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생명박스와 같이 검증된 새로운 재난관리 도구는 가능하면 빨리 적재적소에 배치돼야 한다.

    화재는 특히 겨울동안은 물론이고 연내에 계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생명박스를 긴밀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교육과 연습이 병행돼야 한다. 급박한 재난 상황에 생명박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체득할 수 있는 간단한 사용법을 우리 모두에게 알려줘야만 한다.

    하규만(국제재난관리사 부산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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