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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겨울나기 99.9℃ 새마을 김장에 담겨진 사랑- 한정여(경남새마을부녀회장)

  • 기사입력 : 2020-01-02 20: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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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장은 겨울철 반 양식’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추운 겨울나기에 가장 먼저 준비하며 챙기는 것이 바로 김장이다.

    예전보다 김치의 수요량이 많이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네 식탁에는 빠지지 않는 것이 김치라고 할 만큼 겨울나기에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이기도 하다.

    새마을부녀회에서는 매년 시·군과 읍면동, 마을 단위로 10만 포기 사랑의 김장을 담가서 우리 사회의 필요한 이웃에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는데 지역마다 힘든 만큼 보람도 큰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내 많은 지역에서는 유휴농지를 활용하여 한여름부터 배추 모종 식재를 시작으로 정성껏 물을 주고 키워서 수확한 배추에다 고춧가루와 마늘 등 양념은 순수한 우리 농산물로 직접 준비하여 김장을 담그기까지 모든 과정에 새마을부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의 많은 손길과 땀이 배어 있다.

    또한 어느 부녀회에서는 배추를 절이다가 너무 짜게 절여질까 걱정이 되어 임원진 몇 분은 집에도 가지 못하고 새벽녘에 배추를 씻어놓고 귀가를 했다며 집안 김장보다 애가 더 쓰였다고 토로하는 것을 보면 봉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해 도내 새마을부녀회에서 전달한 김장은 11만4000여 포기로 저소득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정, 결혼이민자주부 등 2만5000여 가구에 지원하여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움츠러드는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온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지난해에는 태풍 피해로 물가가 오른 배추값 등 준비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예년에 비해 지원물량은 더 늘어났으며 새마을부녀회에서는 김장담그기 외에도 매년 자원재활용품을 모으고 음식점 운영과 바자회 등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으로 연말이면 사랑의 떡국 나누기와 고추장 담가주기, 사랑의 이불 전달 등을 함께 펼쳐 훈훈하고 인정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요즘은 많은 봉사단체와 기업체에서도 김장을 나누고 있지만 특히 새마을부녀회에서 김장을 하는 날이면 마치 마을의 잔칫날처럼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정겨웠던 추억과 음식을 나누는 연례행사로 이어진다. 수혜자들은 새마을부녀회에서 전달하는 맛난 김치를 제일 먼저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네 어머니의 손맛처럼 양념 하나에도 세심하게 정성을 쏟고있는 부녀회원들의 따스한 정과 노고가 고스란히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분들의 헌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의 이웃들이 올겨울 한파에도 적지만 사랑의 새마을 김장으로 마음만이라도 99.9℃의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한정여(경남새마을부녀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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