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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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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경자년(庚子年), 경자씨의 소원- 조윤제(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0-01-01 20: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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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가 힘차게 밝았다. 2020년 올 한 해 어떤 시련과 희망이 교차할지 모르지만 꿈과 설렘으로 또다시 한 해를 출발한다. 오늘 칼럼에서는 경자년 새해를 맞아 뚜벅뚜벅 걸어가며 동시대를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이웃 ‘경자씨’의 소탈한 소원을 담아봤다.

    #창원 공무원 주경자 씨

    창원보건소 공무원 주경자 씨는 1960년 경자년(庚子年) 출생이다. 올해 환갑인 그는 공직자로서 정년퇴임도 해야 한다.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귀로에 서 있다. 공직자로서 큰 어려움 없이 살아온 그는 올해 몇 가지 소원이 있다. 우선 정치문제다. 여야가 갈리고, 진영이 갈려 시국이 불투명한 현실에서 올해 ‘흰쥐’의 지혜를 발휘해 정치가, 국민이 화합하고 발전했으면 한단다. 또 새해에는 대통령과 정부가 리더십을 잘 발휘하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아 국민 행복지수를 끌어올려줬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최근 결혼한 딸이 올해 경자년생 손주를 낳는다면 더없이 행복하고 기쁘겠단다. 또 8남매를 낳아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와 존경의 뜻을 담아 모시고 해외여행 다녀오고 싶다고 소망했다.

    #김해 주부 이경자 씨

    전업주부로 살고 있는 이경자 씨도 경자년 출생이다. 고향 의령에서 어머니가 이름 잘 짓는 어른에게 작명을 의뢰했더니 경자년(庚子年) 생이니 경자(庚子)가 좋겠다 해서 그렇게 했단다. 한자까지 똑같다. 언니가 ‘숙자’여서 ‘자’자가 돌림자가 됐단다. 그는 전업주부여서 그런지 오로지 가족에 대한 소원이 우선이다. 그는 남편과 아들딸 모두 건강하고, 본분에 충실하면서 반듯한 사회인과 가족이 됐으면 한단다. 직장인인 아들딸이 좋은 배필 만나 아름다운 가정 꾸렸으면 소원한다. 아들딸의 평소 인성을 볼 때 서로 사랑하고 책임질 수 있는 상대를 만날 것으로 믿는단다. 그는 또 자신의 가족만 행복할 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밝혔다.

    #진주 자영업 정경자 씨

    진주에서 보험 총괄법인 세일즈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정경자 씨는 지난 한 해 국가경제의 난맥상으로 힘들었고, 개인적으로도 갱년기를 겪으면서 더 힘들었단다. 보험 법인에서 자영업하는 그는 실물경제를 민감하게 만드는 경제정책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경제정책이 근본적 처방 없이 일용직이나 단기취업자를 늘리는 데 치우치지 말고 대기업·중소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튼튼한 나라경제가 실현되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주변이 너무 힘들고, 당장 좋아질 것 같지가 않아 올 한 해는 현상유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소의 등에서 뛰어내려 경주 1등을 차지한 ‘쥐’의 지혜로움을 배워 우리사회가 화합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크다.

    #마산 투병인 전경자 씨

    마산에서 살고 있는 전경자 씨는 현재 몸이 아파 휴직 중이다. 학교 조리사로 근무하면서 자신의 손끝에서 아이들의 밥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당분간 못한다. 지난해는 서울을 오가며 암 치료에 매진했고, 경과가 좋아 정말 다행이란다. 전경자 씨는 올해 결혼 30주년이다. 그런만큼 새해에는 자신과 가족 모두가 건강한 한 해를 보냈으면 한단다. 아파 보니 건강이 제일이란 걸 실감했기에. 특히 건강을 빨리 회복해 학교로 돌아가 아이들에게 맛있는 ‘엄마표 밥상’을 차려내고 싶은 마음 굴뚝같단다.

    모든 ‘경자씨’의 소원처럼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하고 행복하며 대박 나는 경자해가 되기를 본 기자도 소원드린다.

    조윤제(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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