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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경상대병원 ‘응급수술 거부’ 논란, 시민들 “행사가 목숨보다 중요한가”

시민단체 “지역민 의료서비스 저해”
병원 “팀수술 제외 진료는 정상 진행”

  • 기사입력 : 2019-12-15 21: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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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창원경상대병원이 회식을 이유로 응급수술환자 이송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지역응급의료센터이자 창원지역 유일 국공립대학병원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병원 측은 지속되는 인력부족 상황에서 격무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의미로 하루 시간을 내 병원 공식행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13일 5면 ▲창원경상대병원, 송년회로 응급환자 이송 차단 논란 )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전경./창원경상대병원/창원경상대학교병원 전경./창원경상대병원/

    지난 11일 창원경상대병원이 회식 때문에 신경외과·흉부외과 등 응급수술환자와 중증외상환자를 받을 수 없다고 창원소방본부에 통보한 사실에 대해 시민들과 의료관련 시민단체는 납득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이날 낮 창원경상대병원 임직원들이 인근 공사장 사고로 다수의 외상환자가 병원에 유입되는 상황을 가정한 재난대응모의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진료처장은 훈련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재난발생 시 적극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실전에 가까운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고 말했었다.

    시민 A(64)씨는“ 대학병원을 지역의 큰 병원이라 생각하고 믿고 의지하는데, 응급 중상 환자들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가 회식이라는 것이 놀라워 앞으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겠다”며 “경상대 병원 인근이 아니면 더 큰 병원으로 환자가 더 멀리 가야할 수도 있는데 일년에 한 번 있는 행사가 사람목숨보다 중요한가”라고 꼬집었다.

    의료소비자연대 강태헌 사무총장은 “지역민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저해하는 상식적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지역의 심각한 의료진 부족 문제까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원경상대병원은 의료진의 업무가 과도한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인력을 남기고 진행한 것으로 팀수술이 불가해 사전에 창원소방본부에 알렸을 뿐 나머지 진료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창원경상대병원 홍보실 관계자는 “인력 부족으로 몇몇 전문의는 한 달에 열흘을 당직서고, 한 명이 중증환자 8명을 맡고 있는 등의 어려운 상황에서 다 같이 수고했다는 의미로 열린 병원 공식행사다”며 “평소에도 학회나 휴가로 의료진들이 자리를 비울 때는 해당 과의 진료나 수술이 어렵기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달라고 소방본부에 요청하며, 다른 병원도 마찬가지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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