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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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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군수선거만큼 뜨거웠던 고성읍장 선거

10대 1 경쟁률 뚫은 145명 투표 참여
후보 6명, 읍정 소견·주요공약 밝혀
현장 질문에 답변하며 표심 잡기도

  • 기사입력 : 2019-12-12 2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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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오후 2시, 도내 최초로 주민들이 직접 읍장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 고성군 실내체육관은 마치 축제장과 같은 분위기였다. 고성읍장 주민추천제 선발심사장이 마련된 실내체육관은 한껏 기대를 품은 군민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읍장을 선출하는 주민들과 읍장 경쟁대열에 참가한 6명의 열정은 한겨울의 한기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발된 대표인단은 행사 30여 분 전부터 속속 입장해 본인의 이름이 적힌 패찰을 가슴에 걸었다. 투표인단은 20개의 원탁에 자리를 잡고 50분부터 시작된 고성읍주민자치센터 동아리 ‘줌마댄스’의 식전 공연을 지켜보며 흥분을 가라앉혔다.

    고성읍장 주민선출제 참여 후보들이 주민들의 질의사항에 답변하고 있다./고성군/
    고성읍장 주민선출제 참여 후보들이 주민들의 질의사항에 답변하고 있다./허충호 기자/

    이날 투표에 참여한 대표인단 145명은 지난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 대표인단 신청에 참여한 1950명 중 10대1의 경쟁률을 뚫은 이들이다. 군은 이번 투표와 관련, 모두 200명의 대표인단을 선정했지만 이날 55명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않았다.

    본격 후보 유세에 앞서 단상에 오른 백두현 군수는 “지방자치의 가장 큰 병폐는 소수의 기득권들이 권력을 독점해 행정을 좌지우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중요도에 비해 역동적이지 못했던 고성읍을 역동적이고 변화발전하는 읍으로 만들기 위해 군수의 인사권을 주민들에게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소자, 채수천, 최낙창, 조호철, 김현주, 윤경병 후보가 기호 순으로 연단에 올라 읍정에 대한 소신과 정견을 밝혔다.

    가장 먼저 유세에 나선 하소자 후보는 30여년의 공직생활 중 공룡나라 쇼핑몰을 최초로 도입하는 등 정보화 부문에서는 누구보다 앞서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하고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주민자치회 운영, 청년 커뮤니티 공간 마련, 소가야 역사 재현, 자투리 땅을 활용한 쌈지 주차장 조성, 차타고 민원 보는 드라이브인 스루 민원센터 운영 등을 공약했다.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 채수천 후보는 “지금까지 득지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고성읍장의 참모습을 보여두리겠다”며 “고성읍 도시발전을 위해 도시건축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인구 증가시책과 농수산물 판매촉진, 읍민 소통 강화, 문화와 얼이 있는 고성읍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낙창 후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민이 관내에서 소비 시 일정금액을 고성사랑상품권으로 환원해주는 군민보상제를 도입하고 읍장실을 전면 리모델링해 읍민이 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성내리 동외리 등 읍내 곳곳에 공영 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는 등 6개 대표 공약을 소개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조호철 후보는 “구석구석 발로 뛰고 찾아가서 소통하는 고성읍장이 되겠다”고 역설하고 부족한 주차장 확충과 상대적으로 면단위보다 낙후된 읍 외곽 정주기반시설 확충, 시가지 도로 보행 안전성 확보, 주맥밀집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 추진, 지역상권 활성화 방안들을 제시했다.

    다섯 번째로 단상에 오른 김현주 후보는 고성읍 지역경제 활성화,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기반 구축, 안전하고 깨끗한 시가지 조성, 공공 실버주택및 행복주택 조기 건립, 농번기 찾아가는 밥차 시범 운영, 시가지 가로수길과 역사문화거리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유세에 나선 윤경병 후보는 “공무원으로서 고성군의 혁신 의지 확산에 기여하고 읍민과 소통하고 읍민이 존중받는 행복한 행정을 추진하는 고성읍장이 돼 인생 세 번째 꿈을 실현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자치센터 내에 읍민의 욕구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주민참여형 공동체를 기반으로 지역문제를 자치로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개별 유세를 마친 후보들은 현장에 비치된 질문함에 주민들이 미리 투입한 질문을 무작위로 뽑아 해당 질문에 답변하며 막판 표심을 잡았다. 이어 실시된 휴대폰 최종 투표에 참가한 군민은 138명이었다.

    투표에 참가한 양진석 농협중앙회 고성군지부장은 “고성군에서 도내 최초로 시도하는 역사적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고 “군민의 손으로 뽑힌 읍장이 오로지 주민만 바라보고 헌신적으로 일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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