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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44) 짤(잘)리이다, 대이다, 다이다

  • 기사입력 : 2019-12-06 07: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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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얼마 전 휴일 창원의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을 때 빽빽하게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소방차량이 쉽게 진입하지 못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잖아. 주민들이 이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발을 굴렀다더라고.

    ▲경남 : 화재 헨장에 도착한 소방용 새(사)다리차가 불난 집에 접근을 몬해가 소방대원이 호스를 들고 올라가가 불을 껐다 안카더나. 새다리차를 이용할라 카모 차 앞뒤 4곳에서 나오는 다리를 페가꼬 차로 고정하는 기 필요하다 카더라. 주차된 차캉 화단 땜시로 그기 안돼가 새다리차를 몬 씬 기라. 거다가 새다리차캉 건물캉 거리가 5m 이상 넘어가모 새다리를 올리도 건물에 안 짤리인다 카더라꼬.


    △서울 : 현재 상태라면 아파트에서 밤중에 화재가 났을 땐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잖아. 그렇다고 소방차가 주차된 차량들을 파손하면서 진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그런데 ‘짤리인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짤리이다’는 ‘닿다’의 겡남말이다. ‘소꾸리 하나 내라 줄래? 나는 손이(소~이) 짤리이 가도 안한다’ 이래 카지. ‘소꾸리’는 소쿠리를 말하는 기고. ‘잘리이다’라꼬도 마이 카고, ‘자래애다, 자리이다. 자래이다’라꼬도 칸다. 짤리이다는 힘이나 능력이 일정한 정도에 이르다 카는 뜻도 있는데, 이때는 ‘니가 내한테 짤리일라 카모 안주 가맣다’ 이래 카지.

    △서울 : 멀다는 뜻의 가맣다는 말 오랜만에 듣네. 짤리이다 외에 닿다 뜻의 경남말이 또 있어?

    ▲경남 : 닿다 카는 뜻으로 ‘대이다’라꼬도 카고 ‘다이다’라꼬도 마이 카지. ‘가죽어가 엎어지모 코 대일 데다’ 이래 칸다 아이가. 가죽은 거는 알끼고. 그라고 ‘대이다’에는 ‘닥치다’의 뜻도 있다. ‘일은 대이모 대이는 대로 하모 된다’ 이래 마이 캤다.

    △서울 : 가죽은이 가깝다 뜻인 건 알지. 대이다가 닿다, 닥치다와 같은 뜻이구나.

    그건 그렇고 아파트 화재 때 소방차가 큰 어려움 없이 진입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텐데.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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