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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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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척추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양반다리 피하고 의자나 벽에 기대는 게 좋아
넘어지면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목·허리 통증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 찾아야

  • 기사입력 : 2019-12-02 07: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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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벌써부터 반짝이는 조명과 따뜻한 노래 덕분인지 연말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이 낭만을 즐기는 것도 잠시, 찬바람이 불면 많은 환자들은 목과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내원한다. 또 곳곳에 생긴 빙판은 낙상 위험이 커 외출할 때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건강하고 활기찬 겨울을 보내기 위해선 척추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방법이 중요하다.

    ◇연말모임에선 양반다리 자제

    평소보다 약속과 모임이 잦아지는 연말이다. 이때 대부분 모임 장소로 입식보다는 좌식 형태 식당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입식 형태의 공간들이 많이 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앉는 문화가 우리에게 조금 더 익숙한 편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닥에 앉는 자세이다. 서 있을 때와 앉아 있을 때를 비교해 보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앉아 있을 때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양반다리로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척추건강에 굉장히 좋지 않다.

    왜 양반다리가 척추에 부담이 될까? 양반다리 자세는 한쪽 다리를 반대 쪽 다리 위로 올려서 앉는 모양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골반과 허리가 뻐근하고 쑤시는 느낌이 든다. 양반다리 자세는 엉덩이, 허벅지, 고관절로 체중이 쏠리고, 이를 지속할 경우 골반 비대칭, 척추기립근, 골반의 근육을 긴장하게 만든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 인대가 약하므로 바닥에 앉아 장시간 앉아 일을 하거나 허리를 숙이고 쪼그려 앉아 작업할 경우, 여러 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김경범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은 “되도록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장소가 좋다. 이때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도록 하며,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를 등받이에 기대어 앉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득이하게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등을 대고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선택하고, 바닥에 앉을 때는 양반다리 자세보다 무릎을 펴고 앉는 것이 척추에 부담이 덜해진다. 만일 모임이 길어지면 30~40분 정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간단히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허리 수술을 했다면 수술 후 2주간 양반다리 자세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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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레포츠…안전 또 안전

    휴가와 방학이 시작되는 12월은 겨울 레포츠를 빼놓을 수가 없다. 스키, 보드, 눈썰매 등 겨울 레포츠는 대부분 속도감이 있고 운동량도 많아 그 매력에 흠뻑 빠진다. 하지만 이 빠른 속도는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교육이 필수적이다.

    건강하게 겨울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우선 스키장 가는 길부터 보면 장시간 이동이 불가피한데, 가만히 앉아서 가는 것만으로도 허리에 부담이 간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경우 1시간에 한 번 정도는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도착 후에는 곧바로 스키, 보드를 타기보다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충분한 휴식으로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준비운동한 후 레포츠를 즐기는 것이 큰 부상을 막는 데 도움 된다. 낮은 기온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보온에 신경을 쓰도록 해야 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몸의 혈관이 수축하며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진다. 관절부위로 공급하는 혈액량이 줄고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통증이 심해진다.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 역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경직시키며, 결국 급성요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숙련자가 아니라면 스키장에서 넘어지는 것은 수도 없다. 넘어질 때에도 몸 전체가 높이 뜨며 수직으로 낙하하는 경우는 강한 충격으로 척추에 큰 부상을 줄 수 있다. 만약 척추 골절이 생긴 환자를 옮긴다면 더 주의가 필요하다. 잘못할 경우 2차 부상으로 이어져 하반신 마비의 위험성이 있기에 병원 이동 시 목·허리 등 다친 부위가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고정해 이송해야 한다.

    만약 부상이 생겼다면 다친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하며,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음주 운전만큼 음주운동도 위험하다. 음주를 한 경우라면 반응 속도가 평소보다 느려지므로 속도를 줄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이때는 보드를 타는 것을 삼가도록 해야 한다. 나의 안전만큼 상대방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경범 대표원장은 “대부분 겨울 레포츠를 즐긴 후 목이나 허리통증이 있어도 하루 이틀 쉬면 괜찮아진다고 생각한다. 만약 목·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손, 다리 저림 증상이 있다면 결코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다. 디스크탈출증 증상일 수도 있으니 통증이 나타난다면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빙판길에선 “조심 또 조심”

    겨울철 눈이 오지 않아도 낮은 기온차로 얇은 빙판이 곳곳에 만들어진다. 빙판길 낙상은 남녀노소 없이 주의가 필요하며, 아무리 조심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낙상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절이 진행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매우 심하며, 이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수가 있다. 대개 증상의 초기라면 안정가료, 약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가능하나 증상이 심하다면 척추체성형술 등이 고려될 수도 있다. 전신마취의 부담 없으며 압박 골절된 척추 뼈에 인공 시멘트를 주입해 찌그러져 있는 척추 뼈를 안정시키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통증 완화가 빠르며 일상으로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골다공성 척추압박골절의 근본 원인은 약해진 뼈에 있다.

    근본적이지만 평소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금연·과도한 음주 줄이기, 비타민D 생성을 위해 하루 30분 정도 햇볕 쬐기, 자신의 체력에 맞는 걷기 운동 등을 하면 좋다. 또 골밀도 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관리를 한다면 그 진행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오복 선임기자

    도움말 = 김경범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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