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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책임이란 반응하는 것- 감혜영(경남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19-11-25 2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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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창이 있다. 흔히 문제적 인간도 사회복지적 시각으로 내면을 들여다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슬픈 소리가 난다.

    여기, 차가운 머리 따뜻한 가슴 열정적인 손발로 우리 사회 그늘진 곳에 서있는 사람들과 의미있는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복지사를 비롯한 사회복지실천가로서 복지기관, 복지관, 생활시설 현장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들은 노인, 아동, 장애인등 홀로서기 어려운 사람 가까이에서 돌봄부터 교육, 상담, 인권, 멘토링 등 휴먼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라이언트의 조금 더 나은 삶의 변화를 위해 좋은 행동, 좋은 생각, 좋은 에너지로 신명을 다바치고 있다. 주지하듯 사람의 변화는 아주 천천히 오며 결국 오지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또한 부단한 배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다. 아는 만큼 실천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배워서 남주는 사람들이며 줄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들이다.

    사회복지실천가들이 행복해야 사회 역시 건강해 진다. 타인을 돕는 것을 천직으로 삼고 일하지만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해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감정노동자다. 이들의 정신건강과 힐링은 우리 사회 전체의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사회복지는 국가책임을 헌법에도 규정하고 있다. 사회복지실천가는 국가를 대신해 복지를 실현하는 사람들이다. 종교적 소명이나 자원봉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사회가 다원화될수록 사회복지실천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지고 있다. 소외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선별적 복지에서 이제는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복지국가는 그 나라의 사회정책과 제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느냐가 척도다. 자칫 실천가들이 얼마나 많이 희생하고 봉사하느냐로 여겨져서는 안된다.

    에릭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책임이란 반응하는 것이다”고 했다.우리 실천가들은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실시간 응답하고 주체가 되는 내면의 힘을 가지고 있다. 비인간적인 시대정신이 지배하는 죽은 시인의 사회를 경계하며 ‘국민행복시대’를 견인하는 여러분 모두를 응원합니다.

    감혜영(경남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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