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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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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히든 챔피언- 석순용(창녕상공인협의회 사무국장)

  • 기사입력 : 2019-11-24 20: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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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은 피터 드러커와 함께 세계 경영학계의 석학으로 꼽히는 독일 출신 헤르만 지몬에게서 시작됐다. 다소 낯선 이 단어는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글로벌적인 강소기업을 말한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세계에는 모두 2734개의 히든 챔피언이 있다. 이 중 48%에 해당하는 1307개 기업을 가진 독일이 1위를 차지한다. 이어 2위는 미국 366개, 3위 일본 220개, 이외 스위스 131개, 중국 68개, 폴란드 27개, 한국은 23개로 세계 13위권이다. 독일이 강소기업의 강자로 독보적 위치를 지키게 된 것은 한 분야에 끊임없이 기술을 축적하고, 혁신적 사고를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며, 철저한 신뢰 관계를 구축, 직원 간 소통이 원활하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돈이 되는 사업이면 문어발식의 사업확장을 하는 것에 비해 독일은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면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돼 있다.

    실례로 독일 쾰른에 소재한 ‘이구스’는 1964년 금속 베어링을 만드는 회사로 창업했다. 하지만 이구스는 금속이 아닌 고성능 플라스틱으로 베어링, 체인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름을 칠할 필요가 없는 무급유 베어링인 ‘드라이 테크 베어링’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제품은 무려 20억만 번의 테스트를 거쳐 생산, 출시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더했다. 플라스틱 베어링이 스마트카에 사용된다는 점이 믿기 어려울 만큼 놀랍다.

    전통적인 제품을 혁신을 통해 신소재화한 사례로 꼽힌다. 끊임없는 기술의 혁신 그 바탕에는 연구 과정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그것을 다시 해당 영역에서 응용해 제품을 변화시킴으로써 첨단 블루오션의 신화가 탄생한다. 기술과 산업의 경쟁력인 히든 챔피언은 국가발전의 초석이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강소기업 육성에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산·학·연의 연계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 상생 문화기 필수 모멘텀이다.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 내공과 장인정신에서 나온다.

    석순용(창녕상공인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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