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0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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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작기계 노동자, 파산논의 중단 촉구

천막농성 돌입… “생존권 보장하라”

  • 기사입력 : 2019-11-12 07: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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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공작기계 회사에 남은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빼앗는 파산 논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한국공작기계 노동자 40여명은 11일 정오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 한국공작기계 앞에서 파산 논의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 내 주차장에 농성을 이어가기 위한 천막을 설치했다.

    한국공작기계는 지난 1969년에 설립돼 대형 선반 등을 제작하며 창원산단의 전성기를 함께한 회사로 2010년 재직자가 200여명에 달했으나 대표의 배임과 무리한 확장 등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2016년 회생신청서를 접수해 법원 관리인이 경영해오고 있었다. 이후 회생기업이 인수의향자와 공개입찰을 전제로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는 스토킹호스 방식의 매각이 한일 수출 분쟁 악재로 불발됐고, 법원의 1, 2차 공개매각도 인수의향서 제출자가 있었으나 불발되면서 지난 11월 1일 법원이 회생 폐지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퇴직서를 받아 47명이었던 노동자 가운데 현재 단 3명만이 남은 상태다.

    이 때문에 회사에 남은 3명의 노동자는 회사가 빠르게 파산을 추진하면서 노동자들이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공작기계 노동자인 금속노조 마창지역금속지회 김수연 지회장은 “회생계획을 연장할 수도 있고, 수주 물량도 있으며, 매각 의사를 표하는 곳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파산을 택할 만큼 회사는 회생을 위한 의지가 없어 노동자들이 그 책임을 지게 됐다”며 10월 월급이 지급되지 않아 47명 23억원가량의 임금체불이 발생했으며 이 상태로는 오는 20일 상여금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5년 전부터 17명이 회사를 상대로 진행해오고 있는 통상임금 지급 소송도 대법원에 가게 돼 완벽히 해결하지 않고는 떠날 수 없다”며 “회사에 맞는 주인이 나타나면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어떻게든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지회장을 포함한 3명은 천막으로 출퇴근하며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도 이에 연대하며 노동자를 쓰다 버리는 부속품으로 취급하는 세태를 비판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홍지욱 지부장은 “한국공작기계는 경영진의 무능으로 인해 회사 상황이 어려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을 대책 없이 내몰아버리는 행동과 결정이 정말 잔인하다”며 “지역사회 경제를 위해서도, 숙고하지 않고 파산 논의를 하며, 조합원들을 쓰다버리는 휴지처럼 대하는 행위에 당하지 않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경영진과 법원, 창원시장과 도지사를 대상으로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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