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맞춤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111) - 마음껏, 닦다, 바치다, 퍼지다

  • 기사입력 : 2019-11-12 07:52:23
  •   

  •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35, 3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5쪽 첫째 줄에 ‘산과 냇가’라는 말이 보입니다. 흔히 ‘산천’이라고 많이 하는데 그렇다면 ‘산과 내’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찾아 다니면서 마음껏 운동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에서 ‘마음껏’과 ‘노래도 부르며’는 쉬운 토박이말이라 더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어떤 노래를 불렀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 ‘닦고’도 흔히 많이 쓰는 ‘수련’이라는 말이 아니라서 좋았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가 많이 쓰는 ‘수련’은 ‘닦음’이라고 쉽게 풀어 줄 수도 있겠고, ‘연수’는 아이들한테 ‘갈고닦음’ 또는 ‘갈닦음’이라고 풀이를 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넷째 줄에 ‘착한 사람을 뽑아서’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는 이걸 보면서 요즘 흔히 쓰는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여’라는 말이 아니라서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왜 ‘착한’이라는 말을 썼을까 하는 물음이 났습니다. 요즘 우리가 ‘착하다’라는 말의 뜻을 좁혀서 쓰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착하다’의 뜻풀이에 나오는 ‘어질다’는 뜻을 생각하면 알맞게 쓴 말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여섯째 줄에 나오는 ‘작던 나라로서’와 일곱째 줄과 여덟째 줄에 걸쳐 나오는 ‘큰 일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도 쉬운 말이라 참 좋았습니다. ‘약소국’이라는 말이나 ‘대업’, ‘달성’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쉽게 풀어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아홉째 줄에 나온 ‘익힘’은 앞에서도 봤지만 그래도 반갑고 열한째 줄에 있는 ‘어떻게 다른가?’도 쉬워서 좋습니다. 열둘째 줄에 있는 ‘바치었는가?’도 쉬운 말입니다. 요즘 ‘납부’ 또는 ‘납부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런 말을 갈음할 수 있는 말이 ‘바침’, ‘바치다’라는 것도 알려 주는 것 같습니다. 더 쉬운 말을 쓴다면 ‘냄’, ‘내다’가 될 것입니다.

    열셋째 줄에 ‘팔고 사고’는 ‘매매(賣買)’를 풀어 쓴 말이고, 열다섯째 줄에 있는 ‘어디를 거쳐’에서 ‘거쳐’는 ‘경유하여’를 풀어 쓴 말이며, 이어서 나오는 ‘언제 우리 나라에 들어왔는가?’에서 ‘들어왔는가?’도 ‘전래되었는가?’를 풀어 쓴 말입니다.

    열일곱째 줄과 열여덟째 줄에 걸쳐 나오는 ‘어떻게 우리 나라에 들어와 어떻게 퍼지게 되었는가?’에서 ‘퍼지게 되었는가?’도 ‘확산되었는가?’를 풀이한 쉬운 말이고 36쪽 셋째 줄에 있는 ‘아는 것을 적어라’, 넷째 줄에 있는 ‘어떻게 된 것인가?’도 마찬가지로 쉬운 말이라서 좋았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