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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705) 제25화 부흥시대 ⑮

“잘 지냈어?”

  • 기사입력 : 2019-11-08 07:53:13
  •   

  • “납품?”

    “대구에 공군부대도 생겼고 육군도 1만명이 넘습니다.”

    이정식은 쌀을 군대에 납품한다고 했다.

    ‘그래. 군납도 괜찮겠구나.’

    이재영은 이정식에게 만족했다. 그가 의외로 장사를 잘하고 있었다. 군납은 의외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러일전쟁 때 연해주의 교민 최봉준과 최재형은 러시아에 생우(生牛)를 납품하여 당대 최고의 부자가 되었었다. 최재형은 대한제국이 멸망하자 자신의 재산을 모두 독립운동에 바쳤다. 1918년 최재형은 블라디보스토크에 5개 사단을 투입한 일본군에 체포되어 재판도 받지 않고 총살되었다.

    이재영은 대구에서 사흘을 머물렀다.

    ‘정식이가 대량거래를 하여 막대한 이익을 남기는구나.’

    이재영은 이정식에게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기차는 덜컹대면서 느리게 달렸다. 차창으로 푸른 논밭이 지나갔다. 퇴락한 촌락도 폭격으로 무너진 곳이 많고 군인들의 행렬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재영은 부산역에 도착하자 택시를 타고 연심의 요정으로 갔다. 사방이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부산은 여전히 사람들이 많았다. 부산항구로 미군을 비롯하여 각종 군수물자와 원조품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한 건설회사는 미군이 임시로 머물 바라크를 지어 막대한 돈을 벌기도 했다. 돈을 버는 방법도 다양했다.

    한국에 도착한 미군은 수용시설이 없어서 군용 천막에서 지내는 일이 많았다.

    “사장님.”

    이재영이 요정에 들어서자 연심이 달려 나와 반갑게 맞이했다. 이재영은 빈 가방을 들고 있었다. 요정에서 벌어들인 돈은 이철규가 한 달에 한 번씩 정산을 하여 가져오지만 이번에는 직접 가져가기로 한 것이다.

    “잘 지냈어?”

    이재영은 연심을 포옹해주었다. 연심이 그에게 매달려 입술을 포갰다. 이재영은 그녀의 엉덩이를 두드려주었다.

    “네. 피곤하시죠?”

    이재영을 안채로 안내한 연심이 어깨를 주물러주었다.

    “나는 언제 서울에 올라가요?”

    “부산도 장사가 잘 되잖아?”

    “사장님 보고 싶어서 어떻게 해요?”

    “그럼 한 달에 한 번씩 서울로 올라와.”

    “정말이요?”

    “그럼.”

    “아이 좋아.”

    연심이 다시 이재영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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