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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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뇌사 어린이 8명에게 새 생명 주고는…

‘체조 꿈나무’ 9살 최동원 군 새 생명 주고 하늘나라로
창원서 운동 중 사고로 뇌사 판정
8명에 심장·폐·간 등 장기기증

  • 기사입력 : 2019-11-06 2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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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동원이가 별나라로 간 것이 아니고 같은 하늘 아래 있다고 생각할게. 건강하게 지내.”

    운동 중 사고로 인해 뇌사 판정을 받은 9살 체조 꿈나무 최동원 군이 또래 아이들 8명에게 장기 기증을 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어린 나이에 체조 선수를 꿈꾸던 최 군(창원시 모 초등학교 3년)은 지난 5일 하늘의 별이 됐다. 건강하고 꿈 많던 소년은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이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평소 어린 나이지만 어린이를 돕는 후원 단체에 본인 이름으로 후원금을 내는 등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던 최 군이었기에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생전의 최동원 군.
    생전의 최동원 군.

    최 군은 여느 아이들처럼 음악을 좋아하는 명랑한 소년이었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이 많아서 장차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으면 광부, 디자이너, 심리학자,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되고 싶은 게 매번 바뀔 정도로 꿈이 많았다.

    또 본인 물건도 친구들에게 스스럼 없이 나눠줄 정도로 나눔과 봉사를 좋아했다.

    그러던 최 군은 지난 2일 갑작스레 운동 중 머리를 다치면서 119를 통해 창원의 한 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됐다. 의료진들이 최 군을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지만 최 군은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지난 5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다. 심장과 폐, 간, 신장, 췌장, 각막 등을 기증해 비슷한 또래 8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이날 최 군의 어머니는 “우리는 동원이가 떠나 슬프지만… 새생명을 얻은 가족분들은 기쁘겠지요. 아직은 실감나지 않지만 동원이가 어디 멀리서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있다고 생각하고 싶다”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언젠가 다시 만날테니 우리 아들, 그때까지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아프지 말고 잘 지내렴. 엄마는 동원이가 별나라로 간 것이 아니고 같은 하늘 아래 있다고 생각할게. 건강하게 지내”라고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최 군의 아버지도 “동원이가 가끔씩 꿈에 놀러왔으면 좋겠다”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최 군의 조부모님들도 “몸도 마음도 아름다운 아이로 기억되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동원이 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웠다. 건강하게 잘 떠나라”며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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