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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운동화 신은 원로 최고경영자 - 김진호(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11-04 21:5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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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5일 창원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경남권 산업단지 입주기업 CEO DAY’ 행사장.

    행사 공동주최측인 글로벌선도기업협회 이상연 경남지회장이 환영사를 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남색정장 차림에 구두가 아닌 흰색 운동화를 신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운동화를 신은 이유는 바로 드러났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쉰 목소리)로 “뼈를 깎는 혁신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하자 장내가 일순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자체 등 지원기관의 적극적인 기업사랑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우리 모두 운동화끈을 단단히 조여매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경남권 입주기업 CEO와 유관기관 간 교류·협력을 통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경남 경제 재도약과 제조산업 혁신성장을 결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 회장은 창원국가산단 입주기업 최고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의 유래없는 위기를 극복하고 기술혁신을 몸소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운동화를 신은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지난 1984년 35살의 나이에 소형선반 30대로 경한정밀(현 경한코리아)를 창립해 지난해 기준 매출 358억원, 종업원 99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창업후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으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밸브 스풀을 국산화하고, 2001년 자동차 사이드 브레이크용 샤프트 자동가공장치를 특허 등록하는 등 회사를 다양한 최첨단 정밀측정 장비를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만들었다.

    자동차부품제조 글로벌선도기업의 원로 최고경영자의 결기에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도 격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지사를 대신해 참석한 문승욱 경남도 경제부지사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와 끊임없는 경영혁신으로 경남 경제의 새로운 내일을 여러분이 열 수 있도록 경남도가 열심히 돕겠다”고 화답했다. 또 허성무 창원시장은 “최고경영자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기업 주도의 혁신성장을 이끌어달라”며 “창원시도 최고경영자들과 항상 소통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박완수(창원 의창구) 의원은 “기업인이 사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기업친화적인 정책들을 많이 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고, 같은 당의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기업이다. 기업인들이 버텨내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격려했다. 정의당 여영국(창원 성산구) 의원도 최고경영자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를 표했다.

    창원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경남권 산업단지는 경남제조업의 생산 67%, 고용 68%를 치지할 만큼 일자리 창출과 경남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다. 또 경남권 국가산단은 오늘의 창원, 오늘의 경남, 오늘의 대한민국을 경제강국으로 만든 주역이다.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경남권 국가산단 기업인들의 경제위기 극복 다짐에 정부와 지자체들이 손에 잡히는 ‘솔루션’을 내놓을 차례이다.

    김진호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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