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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신마산 통술축제- 김진호(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9-10-31 20: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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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화와 어시장으로 유명한 항도(港都) 마산은 축제의 도시이다. 지금 신마산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비롯해 4월이면 미더덕 축제, 5월이면 아구축제, 여름이면 전어축제가 열린다. 여기에 올해 처음으로 신마산 통술거리 문화축제가 만들어져 주당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마산의 명물 ‘통술’은 통영의 ‘다찌’와 진주의 ‘실비’와 함께 경남의 대표 술문화이다. ‘통술’은 술을 통(桶)에 받아와서 팔았다고 해서 이름지어졌다. 1960년대 중하순 당시 마산에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경영하던 요정에서 일했던 기생들이 남아 있었는데 이들 중 일부가 생계를 위해 부둣가에서 좌판을 차리면서 통술의 역사가 시작됐다. 이들 전직 기녀들은 술도가에서 소주나 막걸리와 같은 술을 받아서 통에 담아 놓고 부둣가에서 흔한 해물을 즉석에서 요리해서 술과 함께 내놓은 것이 통술의 시초다.

    ▼통술집 원조거리는 1970년대부터 오동동과 합성동 골목이 주류였지만 20여년전부터는 신마산에도 ‘통술거리’가 생겨 선남선녀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통술의 최대 장점은 기본 술상 이후에는 술값만 내면 푸짐한 안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근 어시장에서 구한 물좋은 생선, 조개, 산낙지, 미더덕, 갈치, 볼락, 대구 등 해물은 물론 조림, 전, 찜, 국물, 나물 등 웰빙 안주가 계속해서 나온다. 따로 식사를 하거나 입가심을 위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없는 것이 매력이다.

    ▼1일 열리는 제1회 신마산 통술거리 문화축제는 버스킹 공연, 시민 노래자랑, 지역가수 및 미스트롯 가수 공연 등이 곁들어져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통술축제를 계기로 통술의 유래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때마침 지금은 국화축제가 열려 마산의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국화향을 맡으며 통술을 즐기기 딱 좋다. 통술집에서 운이 좋으면 마산인의 기질을 닮은 화끈한 맛의 아구찜도 맛볼 수 있다. 통술 등장 50여년 만에 열리는 통술축제가 술과 맛의 도시 마산의 대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진호(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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