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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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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하지 정맥 고혈압

  • 기사입력 : 2019-10-28 07:5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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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원 (창원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과장)

    우리는 몸으로 느끼지 못하지만 항상 지구 중력의 영향을 24시간 계속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구 중력에 의한 신체의 변화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그 증상들을 드러낸다.

    심장에서 전신으로 분출된 혈액 중에서 하지로 간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려면 지구 중력을 이겨야만 심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비만 등의 여러 이유로 하지에서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다리에 모여 있는 혈액의 양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하지 정맥의 고혈압이라 한다. 하지 정맥 고혈압은 결국 하지 정맥의 일방통행 시스템(하지에서부터 심장으로)의 고장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이는 현미경적 크기의 작은 정맥에서부터 눈으로 볼 수 있는 큰 정맥들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 정맥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연령, 유전적 원인, 비만, 임신, 정맥 혈전에 의한 혈관 손상, 혈관 막힘(혈전 또는 다른 장기의 압박으로 인하여)이 있다.

    증상은 주로 오후나 저녁에 나타나며, 다리(특히 발목부위)가 붓거나 부은 부위에 통증이 있고, 다리에 무거움이 느껴지거나 쥐가 난다. 또 색소 침착, 피부염과 같은 피부의 변화나 거미양 혈관이 생기거나 하지 정맥류, 정맥염, 하지 궤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 정맥 고혈압이 의심되면 혈관 초음파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검사를 이용하여 병의 시작 위치, 시작 원인, 하지 고혈압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치료 방법에는 종아리 강화 운동 요법, 압박스타킹 착용, 약물 복용, 수술적 요법 등 있으며, 이는 정맥 고혈압의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한다.

    작은 정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거미양 정맥이나 망상 정맥은 보통 피부 미용적인 문제이므로 종아리 근육 강화 운동만으로도 해결이 되고, 큰 정맥의 이상으로 생기는 하지 정맥류는 혈관 초음파로 역류를 확인하고, 해당하는 정맥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혈전으로 정맥이 막혔을 때는 혈전 용해제를 투여해 치료하며, 용해제 투여로 효과가 없을 때에는 직접 혈전 제거를 위한 시술을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정맥이 더 잘 늘어나고, 태아와 자궁에 의해 혈관이 눌려져 하지 정맥 고혈압이 더욱 조장되어 정맥류가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에 있었던 정맥류가 더 악화돼 혈전이 생길 위험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출산 후에는 하지 정맥 고혈압이 호전될 수 있으므로 출산 전에는 하지 정맥류의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압박스타킹을 착용하여 더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고, 출산 후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의 정맥 혈전증은 심각한 합병증이고, 이는 출산 후 약 3개월까지도 그 위험성이 있어 압박스타킹과 다리 정맥 순환 운동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구본원 (창원파티마병원 흉부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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