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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141) 달빼다, 여사로(에사로)

  • 기사입력 : 2019-10-25 07: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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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지난달 진해에서 초등학생을 차로 치어 중태에 빠뜨린 외국인 뺑소니범이 해외 도피 끝에 최근 국내로 송환됐더라. 뺑소니범은 사고를 낸 다음 날 우리나라를 떠나 출국 관리의 허점도 드러났었지.

    ▲경남 : 사고로 내고 달빼모 되나. 겡찰이 뺑소니범 잡을라꼬 국제공조 수사도 하고 자진 입국을 설득하기도 했다 카더라 아이가. 그라던 중에 뺑소니범이 자진 입국하겄다 캐가 호송팀을 보내 델꼬 왔다 안카더나.


    △서울 : 사고를 당한 학생은 상태가 호전됐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앞에 한 말 중에 ‘달빼모’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달아나다’의 겡남말이 ‘달빼다’다. 그라이 ‘달빼모’는 ‘달아나면’ 뜻인 기라. 양복 단추 겉은 기 떨어져 나갔을 직에도 달빼다라 칸다.

    △서울 : 이번에 뺑소니범이 몰던 차량이 합법적인 명의 이전 절차를 거치지 않아 자동차등록원부에 등록된 소유자와 실제 운전자 명의가 다른 대포차라고 하더라고. 소유자와 운전자가 달라서 범죄에 악용될 경우 피해자가 생길 수 있대. 진해 뺑소니 사건에서도 범인이 사고 후 차를 버리고 달아나 행방을 추적하는데 애를 먹었다더라.

    ▲경남 : 대포차 그거 여사로 이기모 안되겄네. 그런 거 안 생기거로 할 수 없나.

    △서울 : 대포차는 채권·채무관계가 얽히고 차를 담보로 대출 받은 경우가 많아 적발이나 처벌이 어렵대. 그런데 ‘여사로 이기모’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여사로’는 ‘예사로’의 겡남말이다. ‘여사로 이깄다가는 코 다친대이’ 이래 카지. ‘이깄다가는’ 카는 거는 ‘여겼다가는’ 뜻이고. 그라이 ‘이기모’는 ‘여기면’ 뜻인 기라. 그라고 ‘에사로’라꼬도 카고, ‘이사로’라꼬도 칸다. 쪼깨이 더 설멩하모 ‘예사’의 겡남말이 ‘여사’다. ‘에사’, ‘이사’라꼬도 카고. 겡남말 소쿠리 글 씨는 기 여사 심(힘)든 기 아이다. 심은 들지마는 억바이 보람이 있는 땜시로 게속한다 아이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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