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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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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물산장려운동] ⑪·<끝> 밀양 대추푸드 대추빵

신개념 웰빙 대추빵, 맛·영양·건강 빵긋
400년 전통 ‘단장대추’로 만든 빵
국내 총생산 20% 차지한 명품 특산물로

  • 기사입력 : 2019-10-23 2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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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대추 시배지로 알려진 밀양대추는 밀양시 단장면과 산외면의 재약산과 천황산 사이의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데, 밤과 낮 일교차가 커 당도가 매우 높고 육질이 좋아 전국 최고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

    밀양은 산과 물이 좋고 들이 넓어 물산이 풍부한 고장이다. 영남알프스의 한 축인 천황산과 재약산을 끼고 있는 밀양시 단장면의 표충사 아랫마을에는 오래전부터 대추를 재배해 왔다.

    대추는 그 색이 붉다 하여 홍조(紅棗)라고도 하는데, 홍조는 찬 이슬을 맞고 건조한 것이라야 양질의 대추가 된다. 과육에는 주로 당분이 들어 있으며 점액질·능금산·주석산 등도 들어 있다. 씨에는 베툴린·베투릭산·지방 등이 들어 있어 한방에서는 이뇨강장·건위진정·건위자양의 약재로 널리 쓰인다.

    장준기, 구종숙씨 부부가 개발한 대추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 외 에도 대추즙, 대추칩, 으뜸 대추 플러스가 있다.

    또 조(棗) 또는 목밀(木蜜)이라고도 한다. 표면은 적갈색이며 타원형이고 길이 1.5~2.5㎝이며 빨갛게 익으면 단맛이 있다. 과실은 생식할 뿐 아니라 채취한 후 푹 말려 건과(乾果)로서 과자 ·요리 및 약용으로 쓰인다. 대추는 생활속에서 가공해 대추술, 대추차, 대추식초, 대추죽 등으로도 활용한다. 가공품으로서의 꿀대추는 중국·일본·유럽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이뇨·강장(强壯)·완화제(緩和劑)로 쓰인다.

    더욱이 식용으로 널리 쓰여 관혼상제 때의 음식 마련에는 필수적인 과실이다. 제상이나 잔칫상에 과실을 그대로 놓거나 조란·대추초 등의 과정류로 만들어 놓으며, 떡이나 음식의 고명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특히 대추는 남자아이를 상징해 혼인식 날 새 며느리의 첫 절을 받을 때 시어머니는 폐백상에서 대추를 집어 며느리의 치마폭에 던져주는 풍속이 있다.

    밀양대추빵이 밀양의 새로운 명물로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

    밀양대추빵은 밀가루를 넣지 않고 밀양에서 생산한 대추와 팥, 찰보리를 가공해 만드는데 겉은 촉촉하고 쫀득하고 속은 대추의 맛과 식감이 좋으며 영양이 풍부하다.

    대추빵의 원료가 되는 밀양대추는 400년 전통을 자랑하며 국내 총생산의 20%를 차지할 정도의 명품 특산물이다.

    밀양시 단장면 범도리 대추푸드(대표 장준기)가 지난 2017년부터 밀양 단장대추를 사용한 빵을 만들어 농특산물 쇼핑몰인 ‘밀양팜’과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밀양 대추푸드 대추빵 공장.
    밀양 대추푸드 대추빵 공장.

    장 대표는 대추빵 외에도 대추즙과 대추칩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지역의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함으로써 농산품의 6차 산업화로 농가 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

    특히 2014년 대추 농가 49명이 공동체를 이뤄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았으며, 농협 하나로마트와 관내 탑마트 등에 판로를 적극적으로 개척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매년 마을의 경로잔치, 명절 등에는 마을기업 상품을 어르신과 취약계층에 기부하는 사회 공헌 활동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밀양시는 지역특산 농산품인 사과, 고추, 깻잎 등에 대해서도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를 높여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대추빵의 제조과정

    밀양대추빵은 먼저 계란을 믹서한다. 그리고 찰보리 가루를 넣고 물과 버터, 럼주와 올리고당을 함께 넣어 제조한다. 식혀서 자동포장 작업을 하고 나면 완성된다. 팥앙금은 팥과 대추를 세척해 찌고 배합한 뒤 성형기에 넣어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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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추빵의 유래

    우리나라에서 지역 특산물로서의 빵 가운데는 강원도 안흥찐빵과 경주의 황남빵이 대표적이다. 대추빵도 이들에 못지않은 명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밀양시도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농산물의 1차 생산으로는 농가소득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밀양시는 농민들이 농업을 6차 산업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농산물의 가공과 유통에 더욱 힘을 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추빵을 개발한 장준기(62), 구종숙(58)씨 부부는 어찌 보면 우리 농업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추를 생산해 건대추로 유통하던 것을 더욱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고민한 끝에 대추를 재료로 하는 빵을 만들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3년 전에 모든 준비작업을 마치고 시제품을 생산해 판매에 들어 갔다.

    제품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홍보부족과 제품의 특성상 유효 기간이 4일밖에 되지 않아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도 납품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공장 현지에서 판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다행히 공장이 있는 입지가 좋아 지나가는 사람들이 우연히 들러 사가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보니 단골이 생겼고 이들이 찾아와 주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대추빵 제조공장은 우리나라 유명관광지인 표충사로 가는 길목에 있어 관광객들이 맛을 보고 좋아하면서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손님이 찾고 있다.

    ◇대추빵의 향후 과제

    대추푸드의 장 대표는 현재 대추빵 이외에 대추즙과 대추칩, 으뜸 대추 플러스를 생산하고 있다. 대추즙은 건대추를 세척 후 으깨고 솥에서 물과 함께 끓인 뒤 포장한다. 대추칩은 건대추를 세척 후 씨 빼고 슬라이스(음식을 얇게 썬 조각)해서 건조해 포장하면 된다. 으뜸대추플러스는 건대추를 세척 후 으깨고, 꿀에 숙성한 생강과 도라지, 영지버섯, 감초를 원료로 한다.

    장 대표는 밀양에서도 유명한 대추집안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집에 대추나무가 많았고 동네에서는 대추 부자집이라 불렀다고 한다. 대추를 필생의 사업으로 여기면서 대추를 연구한다.

    대추가 밀양의 대표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찰보리로 만든 밀양대추빵은 밀양대추와 국내산 찰보리를 섞어 탄생시킨 신개념 웰빙빵이다. 천안에 호두과자가 유명하듯이 밀양의 특산품으로 밀양대추빵이 새롭게 태어났다.

    학업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수험생과 기력이 약해진 노약자, 어린이들의 영양 간식으로 좋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대추빵은 특히 밀양시와 같이 개발한 지역특산품으로 방부제와 인공 감미료가 일절 들어가지 않은 웰빙빵이라 할 수 있다.

    숙면을 돕고 신경안정에도 좋으며 항암효과도 있다고 알려지고 있는 대추를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지금 생대추가 출하되고 있다. 대추도 과일이다. 생대추의 달고 아삭한 식감은 깊어가는 가을의 날씨를 많이 닮았다.

    고비룡 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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