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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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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땅히 ‘진해신항’이 되어야 하는 이유- 김성찬(국회의원)

  • 기사입력 : 2019-10-21 20: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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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부산항 신항의 확장을 위한 제2신항의 위치를 진해 제덕만으로 확정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와 부산시가 제2신항의 명칭에 지역명을 병기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부산항 미래비전 실천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지역명칭의 선정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의견 수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제2신항의 이름이 될 ‘지역명’에 경남, 창원, 진해 등 각각의 주장이 있지만 그럼에도 ‘진해신항’이 되어야 마땅하다.

    첫째, 신항 개발 당시에도 항만과 배후부지의 절반 이상이 경남 진해지역임에도 당시 정부에서 지역명칭을 빼고 부산항 신항(Busan New Port)으로 결정함에 따라 아직까지도 일부 지역에서는 부산항 신항과 부산신항이 혼용되고 있어 결국 바다를 내어준 진해 시민들의 상실감은 치유되지 않고 있다. 당시 정부의 국무총리실에서는 명칭 결정 이후 경남지역 여론 악화를 우려하여 부산항만공사의 이사회 격인 항만위원회에 경남도 추천 위원을 2명으로 늘리고, 신항의 부두명칭에 지역의견을 반영한다는 등의 민심수습 지원대책을 마련하였으나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22년 개장 예정인 신항 서컨테이너 부두(2-5단계)의 명칭도 결국 항만운영사의 이름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둘째, 창원시는 통합되었지만 ‘진해’와 ‘마산’은 지켜져야 한다. 통합 창원시 출범 이후 행정구로 전락해버린 진해와 마산지역 주민들의 박탈감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마산에 새로 들어선 야구장의 이름이 무엇이 될 것이냐의 고민의 끝은 창원NC파크 마산구장이라는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낳고야 말았다.

    제2신항의 이름에 또다시 창원이 들어가야 한다고 하면 바다를 내어준 진해지역 주민들에게 상처로 돌아갈 것이다. 진해, 마산, 창원은 통합되었지만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마산 해양신도시, 마산 가포신항과 같이 고유명칭은 그대로 지켜줘야 마땅할 것이다.

    셋째, 경제자유구역과의 명칭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 신항 개발과 함께 부산 강서구와 진해 일원에 국내외 자본의 유치, 산업단지 육성, 신도시 건설을 위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는 진해 이름을 붙여놓고 신항에 창원이나 경남과 같은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국내외 투자자본 유치나 마케팅에도 혼선을 불러올 수 있어 진해신항과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다. 그래서 마땅히 제2신항은 ‘진해신항’이 되어야 한다.

    진해 안골에 사시는 어느 어르신은 나를 만날 때마다 한시를 읊듯 통탄을 하신다. ‘평생 일군 바다 내어주고 쪽배마저 빼앗기고 아름답던 진해바다에 남은 것은 괴물같은 컨테이너 크레인뿐이구나’로 시작되는 한탄을 듣노라면 어렸을 적 조용했던 진해바다의 모습이 생각나곤 한다.

    조용했던 어촌 마을은 천지개벽으로 수만평 너른 땅이 생겨나고 컨테이너 배들이 오가는 최첨단 항만이 되었지만, 그 뒤에는 평생을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으며 자식들을 먹여살리고 공부시킨 진해주민들과 어업인들의 눈물이 있었음을 잊어선 안 된다.

    김성찬(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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