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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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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냉찜질 혹은 온찜질?

  • 기사입력 : 2019-10-07 07: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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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호 창원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윤상호 창원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찜질에 대한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받는다.

    또 환자들이 찜질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주변에서 하는 얘기를 듣고 하다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겪는 것도 가끔씩 본다.

    “수술한 지 1개월 지났지만 아직도 냉찜질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붓기 빠지는 게 느리다”는 환자분이 있는가 하면, 엎어져서 코뼈가 부러졌는데 온찜질을 하면 붓기가 빨리 빠진다는 얘기를 듣고 온찜질을 하다가 그 다음날 눈이 많이 부어서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 도움이 되는 찜질 방법이 다른데 많이 헷갈려 하는 것 같다.

    우리 몸은 상처가 나거나 다치면 몸에서 자동으로 상처를 회복할 수 있게 프로그램이 작동한다.

    그 대표적인 증상이 다친 부위에 혈류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인데, 이때 몸에서 나타나는 증상이 붓거나 상처 주위가 붉어지는 증상이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 2~3일에 걸쳐서 이뤄지는데, 이때 도움이 되는 것이 냉찜질이다. 냉찜질을 함으로써 혈관을 수축시키고 삼출액 분비를 줄여서 붓기를 작게 하는 역할을 한다.

    즉 냉찜질은 붓기를 빼주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초반에 붓기를 작게 해서 회복을 도와주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즉 덜 붓게 해주는 것이다.

    초반 급성기(2~3일 정도)가 지나가면 붓기가 빠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도움 되는 것이 온찜질이다. 다친 조직으로 나와 있는 삼출액이 빠지면서 붓기가 빠지기 시작하는데, 온찜질을 하면 혈관을 확장시켜 많은 삼출액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붓기를 빼는데 도움을 준다.

    이 과정을 반대로 하면 다치고 나서 상처 주변 부위가 붓기 시작할 건데, 온찜질을 하면 혈관이 확장돼서 더 많은 삼출액이 주변 조직으로 빠져 크게 부을 것이고, 반대로 뒤늦게 냉찜질을 하면 붓기를 빼는데 지연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 앞에서 예를 들었던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온찜질이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나쁜 사람에게는 온찜질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혈액순환이 매우 나쁜 경우에는 피부에 전달된 열이 분산되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온도에서도 피부 화상을 입거나 조직에 손상이 간다. 물론 냉찜질도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좋지 않다.

    이 외에 혈우병 등으로 쉽게 출혈이 되는 질환을 가진 사람은 온찜질을 피해야 한다. 낮은 온도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손끝이 동상에 걸린 것처럼 차가운 느낌이 드는 레이노증후군, 혈관염 등이 있는 사람들은 냉찜질을 피해야 한다.

    정오복 선임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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