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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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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득권(旣得權)을 버리자- 허만복(경남교육삼락회장)

  • 기사입력 : 2019-10-01 20: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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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득권의 사전적 의미는 ‘정당한 절차를 밟아 이미 획득한 개인의 권리’를 말한다. 개인의 권리를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그러나 선현들이나 유명인 중에는 국가나 젊은 세대를 위해 마음을 비워 기득권을 서슴없이 내려놓은 사람들도 많다.

    월남 전쟁의 영웅 채명신 장군은 살아생전 유언에 장군 묘역을 마다하고 “내가 죽거든 나의 영원한 전우, 사병 동지들이 묻혀 있는 국군묘지의 사병 묘역에 안장시켜 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은 유언을 한 유명한 장군이다.

    조선의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할 때 백성들의 어려움을 알고, 임금의 위신을 생각하지도 않고 직접 집현전에 학자들을 모아 한글을 만들려고 하였으나, 최만리 일당과 반대 학파들이 한글을 비하해 언문, 암글 등 상민들의 글이라고 온갖 모함과 비하에도 굴하지 않았다. 특히 상민 출신의 장영실을 당시에는 생각할 수도 없는 노비 신분을 양반으로 바꿔 측우기, 해시계, 등을 만들어 과학 태평성사시대를 가진 임금으로 과감하게 체통과 기득권을 내려놓은 임금이다.

    기득권을 오래 가진 사람일수록 자기 고유의 특권인 양 노탐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나라 경제가 어렵고 젊은 실업자가 많을수록 위정자들이나 기성세대는 많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몇 달 전 영국 웸블리의 6만 관중 앞에서 방탄소년단의 공연, 칸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100년사에 큰 획을 그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라는 영화, 토트넘의 손흥민, LA다저스의 류현진, 각종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우리들의 우수한 두뇌를 뽐내고 있는 청소년들, 그리고 젊은 예술인들, 유명 선수가 너무 많아 전부 거명할 수 없는 여자 골프 선수 등 젊은 세대들이 각 분야에서 세계만방에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젊은 세대가 더 한류 광풍을 일으키도록 젊은 세대를 위해, 기성세대가 갖고 있는 특권 아닌 기득권을 나부터 먼저 내려놓아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돼야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가 빨리 도래할 것이다.

    약 7개월 후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기성 정치인들의 이전투구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식상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나라가 거덜나고, 어린 학생들까지 ‘NO-아베’를 부르짖는데 벌써부터 정치인들은 내년 선거에만 정신이 팔려있고, 세계 열강들의 파워 게임에 위정자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도 벌써부터 마음을 비우고 젊고 유능한 인재들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 현명하고 선량한 의원이 있는가 하면,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타천자천 온갖 낭설이 난무한 사람들도 많다. 기득권을 가진 당사자들이 국난극복과 극일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들에게 기득권자들의 통 큰 결단,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는 옛말, ‘박수 칠 때 기득권을 버리고 나가자’라는 바이블 같은 말에 모범을 보여주고, 한 번쯤은 곱씹어 음미를 해봐야 할 것이다.

    허만복(경남교육삼락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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