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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청 한방약초 축제와 우리 농업의 미래- 윤종덕(시인·평론가)

  • 기사입력 : 2019-09-24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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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가 농업분야에서 기여한 실적은 많다. 우장춘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만들어 농산물의 품질을 드높였고, 복제양을 만드는 등 유전공학도 축산물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양파와 마늘의 생산출하량이 많아 헐값이 되자, 이를 갈아엎어야 하는 신문지상의 보도를 접할 때마다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지 깊이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농업정책에 대한 경제성 확보에 대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진정한 정책은 그것을 실행하여 목적한 바의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새로운 제도와 시스템의 구축과 이에 대한 교육과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결과적으로는 실재 농가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때 농민의 신뢰성은 확보될 수 있다고 본다.

    국가와 정부에서도 이를 위해 많은 고심(苦心)과 고충(苦衷)을 겪고 있으리라 여겨지지만, 제대로 된 정책의 로드맵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제19회 산청 한방약초 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9일까지 동의보감촌 등지에서 개최된다. 행사내용이 관광을 위한 놀이에만 치중되어 있어, 아직 갈 길이 멀다 하겠다.

    농업을 단순히 채취하고 경작하는 일로만 취급되는 1차 산업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어도, 진정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한 행정적인 정책의 수립과 지원대책 역시 1차 산업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여긴다면 지나친 우려일까?

    우리는 한때 잘 살아보자고 새마을 운동을 농촌에서부터 시작했고, 농촌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기 힘들어지자, 도시공장에서 공장새마을운동과 품질경영혁신(QM) 팀을 조직하여 개선제안과 분임토의, 표준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기술혁신과 많은 특허를 보유하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이러한 활동이 진척되지 않자, 이를 추진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실업자 아닌 실업자가 되었다. 창의적 발상이나 지혜로운 삶의 방식이 생활화되지 못할 때 풀잎은 무딘 낫에 잘 베어지지 않는다. 우리 손바닥에 물집만 생길 뿐이다.

    에디슨은 비록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나 세계적인 발명왕으로서 어둠을 밝히는 전구의 발명에 이어, 소리와 영상을 전달할 수 있는 축음기와 영사기를 발명하여 영상의 시대를 열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많은 식물 종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지만 이에 대한 개발은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발효식품 김치를 생산하고도 이를 경제성으로 연결시키는데 아직 미흡하고, 많은 식물(약초)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한방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많은 성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약품으로 개발하기까지는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하여, 산청 한방약초 축제에 발효식품 전시회나 가공식품 품평회 및 전국 영농인 학술대회나 세계 약품발명사례 경진대회 및 전시행사의 유치를 기대해본다. 우리 농업의 미래를 위하여.

    윤종덕(시인·평론가)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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