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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 최일선을 가다 - 특성화고 탐방] (5) 경남자영고등학교

후계 농업경영인·차세대 창업농부 꿈 자란다
4차 산업혁명시대 농생명 분야 부각
올해 입학 경쟁률 1.8대 1 기록 ‘인기’

  • 기사입력 : 2019-09-23 20: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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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자영고등학교. 일견 낯설어 보이지만 뜻을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자영농의 자영이다. 이름 그대로 후계 농업경영인을 양성하는 기관이다.

    이효식 경남자영고 교장은 “자영과가 1979년 설립돼 40년이 지났고, 경남 전역에 걸쳐 대농인 졸업생도 많다”며 “이들은 후계 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학교에 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후계농 학생이 20~30%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자영고는 정부 정책에 따라 각종 지원을 많이 받는 학교이기도 하다. 스마트 팜을 새로 지었고, 실습동도 올해 준공했다. 남녀 독립 기숙사도 올해 리모델링을 마쳤다. 현재도 새로운 건물과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식량산업인 농생명 분야는 새롭게 부각되는 분야다. 경남자영고는 올해 입학경쟁률이 1.8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학교다.

    경남자영고등학교 식물자원 전공 2학년 학생들이 손성일 교사 지도에 따라 파종한 김장배추를 육묘장(초화류실)으로 옮기고 있다.
    경남자영고등학교 식물자원 전공 2학년 학생들이 손성일 교사 지도에 따라 파종한 김장배추를 육묘장(초화류실)으로 옮기고 있다.

    ◇전공? 코스!= 경남자영고는 1개 과가 있다. 자영과 9개 학급 총 25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자영과 내에서 △식물자원 전공 △동물자원 전공 △식품가공 전공 △농산업기계 전공 등 4개 전공으로 나뉜다. 경남자영고의 경우 정부의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되면서 어느 학교보다 학점제가 빨리 정착돼 있다. 자영고에서는 ‘전공’이 아니라 ‘코스’로 지칭하고 여러 코스의 과정을 공부할 수 있고 자격증 취득도 가능하다.


    ◇식물자원(원예/조경) 코스= 생명과학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농업 및 원예 분야 기초지식을 습득하고, 생명과학기술과 환경공학기술 분야 실습 등이 주요 교육과정이다. 종자기능사, 유기농업기능사, 조경기능사, 환경기능사 등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경남자영고는 발 빠르게 스마트 팜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팜(smart farm)은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환경 정보(온도·상대습도·광량·이산화탄소·토양 등)와 생육 정보를 제어하는 첨단 농장이다.

    ◇동물자원 코스= 축산분야 사양 관리와 말 관리, 애완동물 관리 등 동물자원 분야 전반에 걸친 기초 지식과 실습을 통해 마필관리사, 축산식품기능사, 축산기능사 등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자영고 내에는 마필관리와 승마 실습이 가능한 실습장이 마련돼 있고 경주마인 더러브렛과 토종마인 한라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소와 닭, 돼지, 사슴 등 대표적인 가축 사양관리 실습을 위한 별도의 농장이 교외에 새롭게 조성돼 학생들의 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동물자원 전공 학생이 승마 실습을 하고 있다.
    동물자원 전공 학생이 승마 실습을 하고 있다.

    ◇식품가공 코스= 식품산업, 제과, 제빵, 조리 분야 전문 실습 교육을 통해 식품가공 분야 전반에 대한 기초 지식을 습득해 관련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식품가공기능사, 제과기능사, 제빵기능사, 조리기능사 등이다.

    경남자영고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을 둔 실습실을 갖추고 있고, 특히 올해 실습동을 새로 준공해 학생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잼류, 장류, 발효식품 가공까지 이곳에서 배운다.

    식품가공 전공 학생이 호박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식품가공 전공 학생이 호박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농산업기계 코스= 이미 농축산업에서 기계의 비중은 크다. 경남자영고에서는 농업기계뿐 아니라 중장비 운전과 정비 분야까지 가르친다. 농지 정비를 위해서는 굴삭기 등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론과 실습을 통해 농업기계정비기능사뿐 아니라 굴삭기운전기능사, 지게차운전기능사 등 자격을 따게 된다.

    농산업기계 전공 학생이 중장비 실습을 하고 있다.
    농산업기계 전공 학생이 중장비 실습을 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 지원= 경남자영고는 미래 농생명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3년간 수업료와 기숙사비(급식비 포함) 전액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농업생산 관련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경남자영고는 2017년 교육부 선정 취업 선도 특성화고로 선정돼 공무원·공기업·해외인턴십(호주) 대비반, 자격증취득반, 취업캠프, 진로·취업특강 등 다양한 취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경남자영고 졸업생들은 국가직과 지방직 농업분야 공무원은 물론, 농협에 사무직 또는 농기계사업소로 취업한다. LH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마사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도 연계 취업처이고, 농업계열 회사(조경, 종묘, 비료, 사료, 농업기계 회사 등)에서도 인재를 구한다.

    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농업계고 산업 연계 프로그램에 8년 연속 선발되면서, 승계농·후계농, 농업경영체 현장실습, 선도 농업인 멘토링 및 특강, 우수농가 취업실습 등 취업과 직결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방과후 교육과 동아리 활동= 정규 교과 외에도 방과후 교육과정으로 제과제빵, 요리조리, 버섯종료, 화훼장식, 글로벌 스피치, 밴드, 풍물 등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의 심화교육을 돕고 있다.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농기계911(농업용 기계 정비 및 수리), This is 배구, 디저트 연구부, 식물재배반, 함포크(농업기계 운전), 코리안 세프(조리), 그린홀스(승마), 동물사랑(애완동물 사육), 조경관리 등 동아리를 조직해 취미와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 지원= 경남자영고는 단순히 농업 기술자를 길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차세대 창업농 육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 성과가 학교기업 ‘참살이 농산’이다. 학교가 직접 송이버섯과 상황버섯 등 버섯 진액을 생산·유통·판매한다. 이 모든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창업과 경영을 익히게 된다.

    이효식 교장은 “내 자식과 가족을 보내고 싶은 학교가 바로 경남자영고”라며 “학생들의 수준이나 면학 분위기, 실습 환경 등 전국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업비는 물론이고 현장견학과 실습, 해외연수 비용도 학교가 전액 지원하고 있다”며 “KRA농촌희망재단 등 10곳에서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고, 진주지역은 통학을 위해 스쿨버스도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글=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사진= 성승건 기자 mkse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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