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7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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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부끄러워 말고 안심센터로 오세요”

21일 치매극복의 날
도내 노인 10명 중 1명 치매 추정
도서지역 많아 체계적 관리 어려워

  • 기사입력 : 2019-09-19 20:5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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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왜 치매 검사를 받아예.” 경남은 치매 노인인구 10명 중 1명이(10.4%) 치매로 대다수 가구에 치매환자와 함께 사는 치매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검사를 진행하면서 직원들이 가장 듣는 말 중 하나다. 흔히 ‘부끄러운 것, 숨기고 싶은 것’이라 여겨지지만 치매는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2040년에는 도내 치매환자가 14만7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치매의 발병 여부가 노년 생활을 크게 좌우하는 만큼 현 정부는 국가가 치매를 책임지겠다 선포했고, 이에 따라 경남에서는 오는 11월까지 도내 시·군에 모두 치매안심센터 설치가 완료된다.

    메인이미지자료사진./픽사베이/

    ◇경남 치매환자 현황=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2월 31일 발간한 ‘2018 대한민국 치매현황’에 따르면 경남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6%를 차지하는 48만8533명으로 이 가운데 5만814명이 치매환자로 추정(유병률 10.4%)돼 경남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인 것으로 나타난다. 추정경도인지장애환자는 14만3921명으로 5명 중 1명은 가벼운 치매기를 갖고 있었으며, 타 시도에 비해 노인이 많은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어 치매 유병률도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도내에서는 남해(13.2%)와 의령(13.1%)의 유병률이 가장 높았으며 창원시 마산회원구(8.1%)의 유병률이 가장 낮았다.

    ◇경남 치매관리의 어려움= 경남에서의 치매관리는 어려움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산간도서지역이 존재하고, 도내 전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인구 분포 때문에 치매 예방과 치매 검사, 치료가 제때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경남에는 섬이 425개 있다.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경남 도서지역의 경우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보건의료를 제공할 수 없는 무의도가 많고, 육지주민들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도 느끼며, 열악한 정주여건과 생활환경으로 치매발생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다. 이 때문에 지난 2017년 개소한 경남광역치매센터는 경남의 특수성을 감안해 지난 2018년 경남의 통영,남해, 하동, 사천, 거제, 창원 등 도서지역을 대상으로 치매예방사업을 실시했다.

    경남광역치매센터 박종훈 사무국장은 “치매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어렵지만 직접 섬지역에 배를 타고 들어가서 7개 시·군을 다니며 지역밀착 치매환자케어를 가능하게끔 했다”며 “올해는 병원선의 짧은 정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행정선과 어업관리선, 여객선 등도 이용해서 보다 정박을 오래해 치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매안심센터= 정부가 치매국가책임제를 선포한 만큼 치매를 관리하는 전담센터인 ‘치매안심센터’가 전국 시군단위별로 총 256개가 생기고 있으며 도내에는 올 11월까지 도내 20개 치매안심센터 개소가 완료될 예정이다. 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의 예방교육과 검사안내, 치료 보조, 실종노인 찾기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개소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남았다.

    지난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치매안심센터 근무인력 현황’에 따르면 도내 20개 치매안심센터 가운데 3개 안심센터를 제외한 모든 센터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분포가 넓은 경남의 경우 분소 설치도 예상되지만 첫 개소 이후로는 시설비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개소 초반 사업의 활기를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공무원 인력을 관할하는 행정자치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치매안심센터를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등 부처간 협력이 필요하다.

    도내 한 치매안심센터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행정공무원을 대폭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고, 복지부는 기간제 채용을 지양하라는 지침을 갖고 있어 치매안심센터의 인력도 충원되기가 힘든 상황이다. 센터 개소와 더불어 적극적 운영을 위한 부분에서도 시설비 사용 금지에 막혀 실무진들이 힘든 부분이 있다”며 “치매안심센터가 올해 개소를 완료하는 만큼 빈틈없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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