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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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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고향 떠나는 아픔, 옛 사진 보며 달래요”

문화재 발굴로 김해 장시마을 주민 이주 앞둬
대동면 문화기획단, 내달 3~6일 사진전 마련
마을 옛 모습·행사사진 등 전시해 주민 위로

  • 기사입력 : 2019-09-19 07: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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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 발굴로 대대손손 살아오던 삶의 터전을 내어주게 된 김해시 대동면 예안리 장시마을 주민들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기 위한 사진전이 열린다.

    대동면 출신 젊은이들로 구성된 문화기획단 ‘대동사람들’(대표 김경남)은 오는 10월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장시마을에서 ‘장시 마을 사진전’과 다양한 부대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김해시 대동면 장시마을 옛 모습./대동사람들/
    김해시 대동면 장시마을 옛 모습./대동사람들/

    ‘예안리 고분군’으로 유명한 장시 마을은 가야사복원사업이 속도를 냄에 따라 주민들이 이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대동사람들’은 대대손손 살아왔던 고향을 떠나는 주민들의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그들이 사랑했던 고향과 그 시절, 그 사람들을 떠올리며 같이 추억을 나누는 사진전을 기획하게 됐다.

    주민들을 직접 만나서 사진을 수집하고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장시 주민들의 삶을 공동체 전체의 기억으로 함께하고, 차후 마을 기록물로 남기고자 아카이빙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대동면 예안리에서 나고 자란 대동사람들 이덕희 기획팀장은 “장시마을 주민들은 유난히 단합이 잘 돼 저녁마다 모여서 함께 밥을 지어먹고, 절기마다 잔치를 벌이며 진한 정을 나눴다”면서 “그렇게 어울려 살던 분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어떻게 살아가실지 걱정이 돼 사진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죽은 자들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해 산 자들이 떠나야하고, 죽은 자들의 흔적을 찾아서 산 자들의 흔적을 없애는 모순 속에서, 공동체의 지혜를 모아서 장시마을 주민들을 잘 보내드리고, 잘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코리아문화수도조직위원회의 ‘2019 지역문화활동가지원사업(다함께 깔깔깔)’과 대산농촌재단의 ‘2019 지역사회복지프로그램 지원 사업’ 하반기 지원 행사에 선정돼 만들어지게 됐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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