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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시민은 안민령전투를 잊어선 안된다- 이재희(전 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19-09-17 20: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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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의 안민고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의 전략적 주둔지이자 왜적의 소굴인 안골포와 웅천현에서 창원을 관통하여 한양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유일한 관문이었다.

    1593년 (선조 26) 9월 하순경 김해에 있던 왜장이 거느리는 군사와 안민고개에서 전투가 벌어졌다. 이때 고성의 의병장 최강 장군을 필두로 우측에는 고성 의병장 이달 장군, 좌측에는 함안 안신갑 장군이 수많은 의병들과 함께 안민령 전투에 급파되어 대승을 거두었고, 후일 육전 승리사로 유명한 안민령전투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또한 백성을 편안하게 지낼수 있게 하였다고 안민이란 지명이 내려졌고, 선조는 정충보국과 충의정신을 높이 치하해 창원도호부를 창원대도호부로 승격시켰다고한다.

    최강 장군은 고성에서 의병을 일으켜 진주, 웅천, 진해에서 공을 세워 오위도총부경력이 되고 가리포 첨절제사에 승진하여 왜적을 무찔러 순천부사, 경상좌도수군 절도사, 포도대장에 임명되기도 하였다. 이달 장군은 고성의 의병장으로 곽재우, 최강, 최균 등과 왜적에게 포위된 진주성 방어전에 전공을 세워 훈련원장에 특임됐다. 삼도통제우후에 임명됐으나 부임하지 않았고 그후 동지중추부사에 올랐으며, 사후에 병조판서를 제수받았다. 안신갑 장군은 함안 출신으로 왜장 쿠로다 요시타카의 대병력과 김해에서 전투를 하다가 전멸한 부친 안민 선생의 원수를 갚고 나라의 치욕을 설욕하고자 의병장이 됐다.

    필자는 세 의병장들의 충의정신을 후손들이 이어받을 수 있도록 조속히 소공원을 조성하고 의병승전비를 세워 구국정신의 역사적 현장이 되기를 바라면서, 창원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두 분께 건의한 바 있었다. 그렇다면 창원시민은 과연 육전 승전사 안민령 전투를 알고나 있을까?

    이달 장군의 13대 후손으로서 때늦은 감이 있지만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안민령전투 승전비 건립은 물론 작년에 추진위원회에서 개최한 의병문화제 행사를 공식화하기를 제안하는 바이다.

    풍전등화 같은 우리나라의 어려운 난국을 이순신 장군은 바다에서, 세 장군은 육지에서 전공을 세운 당대의 영웅들이 아닌가?

    또한 창원시는 최강 장군의 전라도 완도읍에 세워진 가리포해전 대첩비, 이달 장군의 또다른 대첩비를 전수조사하여 부끄러운 일이지만 지금이라도 마케팅하여 공적을 바로 세워 후손에게 널리 전해야할 것이다.

    경남도내에서 세수가 가장 적은 의령군의 의병문화제전은 곽재우 장군을 추앙하는 군민의 축제로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애국정신을 가다듬게 하였다.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과 수많은 전투에서 다 함께 전공을 세웠는데도 이름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대오각성하지 않을 수 없다.

    이순신 장군께서는 진해만에서 해군으로, 세 분 장군은 안민고개에서 육군으로 전략을 함께해온 육전 승전사 안민령 전투를 창원시민은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재희(전 경남도의원)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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