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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이순신 타워-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 기사입력 : 2019-09-16 20: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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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는 해군으로 유명한 도시다. 지난 2010년 옛 창원, 옛 마산과 통합되면서 시에서 행정구로 바뀌었지만 지금도 해군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해군의 요람인 교육사령부, 해군사관학교를 비롯해 기지사령부, 군수사령부 등이 있다. 해군 작전사령부가 지난 2007년 12월 진해 해군기지에서 부산 해군기지로 이전했지만 진해가 해군 중심이라는 것은 변함없다. 우리나라 최초로 1952년 진해에 ‘해군 영웅’ 이순신 장군 동상이 들어섰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시대인 154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가는 충남 아산이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때 이름을 널리 떨쳤으며, 최초로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순신은 임진왜란 후 왜군이 다시 침략한 정유재란에서 1598년 노량에서 퇴각하는 500여 척의 적선을 쳐부수다 적의 총환에 맞아 숨졌다. 이순신은 죽는 순간에도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마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순신은 원래 존경을 받았던 인물이지만 박정희 정권 때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주장도 있다. 사회학 연구자 오찬호씨는 ‘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는 책에서 박정희 정권이 이순신을 강조한 이유로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한다. 또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희생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논리가 대중들에게 퍼지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현재 창원시에서는 진해구 대발령 고개에 이순신 타워를 추진 중이다. 높이 100m 규모의 이순신 타워에 대해 찬반 여론도 뜨겁다. 상징물은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대형 건축물을 짓는다고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것은 개장 초기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최소 200억원에 달하는 상징물보다는 그 재원을 활용해 진해 솔라타워와 해양공원, 해양레포츠센터, 해안도로, 진해 바닷길 70리길, 진해근대문화역사투어 등 기존 관광자원의 콘텐츠와 사람 등을 활용한 활성화 방안을 먼저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새로운 상징물이 기존 시설보다 뛰어나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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