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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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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순신 타워, 다시 열리는 진해만을 향하여- 고영문(창원문화재단 경영본부장)

  • 기사입력 : 2019-09-15 20: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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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최근 진해에 제2신항을 조성해 세계 3위의 항만으로 개발하는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동북아 물류 중심 거점으로 거듭날 진해 신항 개발 청사진으로 진해 앞바다가 다시 꿈과 희망으로 넘실대기 시작했다.

    태평양으로 나가는 진해만의 푸른 꿈을 응원하듯 창원시도 신해양 거점도시 도약을 위한 랜드마크로 국난극복의 호국성지이자, 대한민국 해군의 요람인 진해 대발령 고개에 100m 높이의 이순신 타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20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타워를 세우고, 대발령 제1쉼터 만남의 광장과 타워를 잇는 500m의 친환경 모노레일을 가설해 사계절 방문객이 찾는 역사문화관광콘텐츠로 개발할 계획이다.

    타워 건립의 옳고 그름을 논하기에 앞서, 물동량 기준으로 세계 3위의 한국 대표 무역항이 들어선 신항, 그리고 대발령 고개에서 진해만을 드나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선박들을 지긋이 내려다보고 있는 이순신 타워의 위용을 그려본다. 진해에 들어설 신항은 무역 강국 대한민국의 중심축이 될 것이고, 만인이 흠모하는 이순신 장군 역시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구국의 대명사라는 점에서 이순신 타워는 그 존재만으로 진해와 부산으로 이어지는 신항의 상징으로 우뚝 자리함은 물론 창원과 경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되리라고 조심스레 전망해본다.

    국내에 이순신 동상이 처음 세워진 곳은 진해 북원로터리이다. 이순신 동상의 원조인 셈이다. 1952년 6·25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에 우리는 이순신 동상을 세우면서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국내 최고의 타워형 동상이 건립되면 사람들은 그 웅장함에 경외감과 자부심을 가질 것이고, 전망대에 올라서서는 아름다운 바다풍경에 빠져들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무역항을 드나드는 세계인들에게 세계해전사의 신화와 같은 인물을 널리 알리고, 제국주의의 부활을 꿈꾸는 이웃 나라의 기를 눌러 해양으로 나가는 길을 열 것이며, 국민의 힘을 하나로 집결시킬 것이다.

    돌아보면, 진해는 문화유적의 보고이다. 문화교류의 전진기지였던 제포왜관과 제포성지를 비롯해 세스페데스 공원, 웅천왜성과 웅천읍성, 주기철 목사 기념관, 절충장군 주의수의 묘, 웅천도요지, 안골왜성과 안골포 굴강, 합포 웅포 안골포의 이순신 장군 해전지 등 수많은 문화자산들이 산재해 있다. 이순신 타워는 진해만의 잔물결 같은 이들의 혼을 깨워 군항제의 새로운 거점 역할과 함께 진해관광의 베이스캠프로 자리할 것이다. 이 거대한 타워는 명동 마리나항만, 해양공원 솔라파크 등과 연계해 큰 시너지를 내고, 벚꽃 구경에 치중된 군항제의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23전을 승리로 이끌면서 진해만에서만 아홉 번을 싸웠다. 이 바다에 충무공의 조선 수군이 있었고, 그 힘은 지금의 대한민국 해군 창설로 이어졌다. 이순신의 애국애민정신이 면면히 흐르는 곳이 바로 진해이다.

    세계해전사에 신화적인 인물로 기록되고 있는 해군 제독 이순신. 중국의 역사학자 장웨이린 교수는 “진정한 위인은 만인을 위하는 사람이며, 나는 그 위인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 했고, 일본의 역사학자 아리모토는 “수많은 전쟁영웅은 만인들에게 우러러보게끔 만들지만, 이순신 장군은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게 한다”고 했다. 생전에 동아시아의 평화에 기여한 성웅 이순신. 그는 이제 진해 대발령 고개에 서서 세계평화는 물론 올곧게 살아가려는 시민들의 삶의 이정표로 굳게 자리할 것이다.

    고영문(창원문화재단 경영본부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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