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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교육 최일선을 가다 - 특성화고 탐방] (3) 경남관광고등학교

“미래 한국 관광산업 선도할 ‘글로컬(global과 local의 합성어)’ 인재 키워요”
전국 6개 관광 특성화고 중 경남 유일
4년 연속 사학기관 경영평가 최우수

  • 기사입력 : 2019-09-09 20: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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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주제는 국시장국. 제한시간은 30분이다. 한식조리사 실기시험에 나오는 종목이기도 하다. 경남관광고등학교 한국조리실습실에서 조리과 1학년생들의 표정은 진지하다. 에버랜드 주방장 출신인 노현동 교사의 시연과 지도에 따라 학생들이 재료 손질에서부터 조리까지 실습이 한창이다. 웃고 떠드는 학생은 없다. 칼과 같은 날카로운 조리도구, 불을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에 10개에서 15개 음식을 배운다. 무엇보다 실습실의 청결함이 눈에 띈다.

    관광 특성화 고등학교는 전국에서 6곳뿐이고 경남관광고등학교는 경남 유일 관광 인재 양성 특성화고다. 2016년 이후 4년 연속 사학기관 경영평가 최우수 학교에 선정되기도 했다.

    관광호텔과 학생들이 관광종합실습실에서 바텐더 실습을 하고 있다.
    관광호텔과 학생들이 관광종합실습실에서 바텐더 실습을 하고 있다.

    ◇특화된 인력 양성= 경남관광고등학교는 관광조리과, 호텔제과제빵과, 관광호텔과, 관광경영과 등 4개의 학과가 있다. 조리사와 바리스타, 호텔리어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인 곳이다.

    관광조리과는 한식, 양식, 일식, 중식 등 조리 실무를 배우고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조리기능사 자격 취득을 목표로 한다. 전문조리사와 호텔조리부 조리사, 교육공무원 등이 주요 취업처다.

    관광조리과 학생들이 국수장국을 조리하고 있다.
    관광조리과 학생들이 국수장국을 조리하고 있다.

    호텔제과제빵과는 제과·제빵 기능인을 목표로 하며, 5성급 이상 호텔 베이커리와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 등에 취업하게 된다.

    호텔제과제빵과 학생들이 롤케이크 만들기 실습을 하고 있다.
    호텔제과제빵과 학생들이 롤케이크 만들기 실습을 하고 있다.

    관광호텔과는 바리스타, 조주, 테이블세팅 등 식음료 업무와 객실, 프론트, 컨시어지 등 호텔 업무를 종합적으로 익힌다. 호텔 F&B의 서버, 바텐더, 소믈리에 등이 목표다.

    관광경영과는 경영정보와 상업 등 실무 분야에 필요한 능력을 배우며, 관광업계와 금융기관, 일반회사 사무직 등에 주로 취업한다.

    관광경영과 학생들이 컴퓨터 실습을 하고 있다./경남관광고/
    관광경영과 학생들이 컴퓨터 실습을 하고 있다./경남관광고/

    실습은 최소 3시간 동안 진행되며, 제과제빵의 경우에는 재료 손질에서부터 빵을 굽고 완성하려면 7시간 동안 실습이 진행되기도 한다.

    학생들은 정규 교육과정 외에 구르메, 빵타스틱, 드링크 스토리, 코나, 틴매경부 등 동아리에 소속돼 자기 계발을 이어간다.

    ◇제주도에 경남관광고 학생이 많다= 올레리조트, 베스트 웨스턴 호텔, 라온 골프 리조트, SK핀크스, 제주 해비치호텔, 메종글래드호텔, 더본호텔, WE호텔 등 제주도내 호텔과 리조트에는 경남관광고 학생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산학협력을 통해 실습과 함께 취업까지 연계되면서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 취업한 서민교씨는 경남관광고 재학 시절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산학맞춤반’을 수료했다. 현재는 호텔에 근무하며 한라대학교의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학업까지 이어가고 있다.

    경남관광고는 4개의 산학맞춤반을 운영한다. 일반음식점업 과정, 제과제빵업 과정, 식음료업 과정, 객실·프론트업 과정 등이다.

    직무를 분석해 기업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경남과 제주, 전남 등 유명 호텔과 리조트는 물론 대형 프랜차이즈에 취업한 학생들이 이 과정을 거쳤다.

    이 밖에도 기업과 협약을 맺고 프로젝트 수업인 ‘심화 1팀 1기업 프로젝트’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로= 경남관광고는 경남교육청이 주관하는 ‘해외인턴십’ 과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3년 동안 집중교육을 통해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를 해외로 진출시킨다는 목표 아래 8년째 과정을 운영 중이다. 2017년 8명을 시작으로 2018년 5명을 파견했고, 올해 9명의 학생을 호주에 파견할 계획이다. 학교 자체적으로 해외 취업반을 운영해 지난해 학생 4명이 일본 호텔과 료칸에 취업했고, 한국관광공사 주관 호텔리어 양성과정에도 매년 2~3명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미래 투자= 경남관광고는 교육부 특별교부사업으로 19억원을 확보하고, 창원시와 경남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통해 실습동을 새롭게 조성하고 있다. 일식, 중식, 제과제빵, 바리스타, 카지노서비스실무 실습실 등을 갖추게 되며, 오는 10월이면 학생들이 새로운 실습동에서 교육을 받게 된다. 표준화된 실습공간이지만 중식의 경우 웍을 조리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고, 바리스타 실습을 위해 생두를 로스팅하는 과정부터 배울 수 있게 로스터기도 새로 들여놓았다.

    또 교육부와 직능원의 재구조화사업 예산 13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실습 기자재를 새롭게 갖추고 보강할 계획이다.

    백덕희 경남관광고 교장은 “미래의 한국을 선도할 산업 중 으뜸이 관광산업인 만큼 경남 유일의 관광인재 양성 특성화에 걸맞은 시설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지방공무원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영종 교감은 “관광산업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앞으로는 호주와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 취업처를 꾸준히 발굴해 ‘글로컬(global과 local의 합성어)’ 인재를 육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글= 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사진= 성승건 기자 mkse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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