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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국 ‘대한민국’을 꿈꾼다- 김형동(BNK경남은행 특임교수)

  • 기사입력 : 2019-09-08 20: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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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겠다’는 일본의 예고가 실행에 옮겨졌다.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며 실낱같이 엿보이던 일말의 희망이 산산이 깨졌다.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분노와 우려가 교차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뜨거운 가슴보다는 차가운 머리로 작금 위기를 냉철히 직시하고 대응해야 한다 생각된다.

    언론에 누차 회자됐듯 일본의 ‘대한민국 백색국가 배제’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을 넘어 경쟁국인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주저앉혀 재편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추가 보복도 불을 보듯 뻔한 상황으로 부디 피해가 최소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더 나아가 현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전화위복하는‘절호의 기회’, 즉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첨언하건대 30여년간 몸담은 금융분야는 일본계 금융자금에 대한 면밀한 규모 파악과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국내 유입된 일본계 금융자금은 적게는 39조원에서 많게는 55조원에 달할 것이라 추정한다. 의존도가 낮아 보복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있지만 보복 리스크 영향권이라는 관측도 있는 만큼 변수로서 짚어봐야 한다. 일본계 은행의 국내 보유 여신과 국내 상장주식 보유 물량은 물론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등을 통해 서민금융시장에 풀린 일본계 금융자금도 유심히 살펴보고 개선할 부분이다.

    전문분야는 아니지만 가장 큰 우려를 낳는 산업분야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최근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일본 수출규제가 동남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일부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 맞춤형 지원정책이 요구된다. 더불어 위기상황을 동남권 제조업 생태계 전반을 혁신하는 기회로 인식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국산화를 위해 장기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에 십분 공감한다.

    평소 관심 가져온 역사 분야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일본에 부역하거나 민족을 배신한 자들에 대한 단죄와 청산 그리고 재정립이 명확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일본과의 강대강 대치 원인이 된 만큼 절대 물러섬 없이 정진하길 바란다.

    우리 일상 속 소비 또한 국내와 지역 경제 선순환 차원에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비단 일본 불매 운동에 머물 것이 아니라 이왕이면 국산제품을 애용하는 배려가 문화로 뿌리내렸으면 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국내만 하더라도 가보지 못한 명소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한 일본의 치졸함을 통해 일본이 왜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리는지 새삼 또 한 번 느꼈다. 돌이켜보면 일본은 늘 이웃 나라 대한민국을 경계하고 억누르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로 인해 우리는 상처받고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과거 오욕은 오늘과 내일 결코 반복해서는 안 될 일이다. 때마침 금융분야 의존도 경감, 산업분야 기술 자립, 역사분야 단죄와 청산, 국산 소비와 국내 여행 활성화 등 목소리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현재 국내 분위기와 기운이 식지 않고 오래 유지돼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을 꿈꿔본다.

    김형동(BNK경남은행 특임교수)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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