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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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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시립미술관 건립과 국립현대미술관 유치에 관해서- 강주연(창원미협회장)

  • 기사입력 : 2019-09-04 20: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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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가 추진중인 시립미술관 건립사업은 의창구 중동 사화 근린공원 내 5만㎡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 건물과 조각공원 조성 사업으로 총 2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공공사업이다. 조각공원 비용을 빼고 나면 미술관 건물에 얼마가 투입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런 창원 시립미술관 건립을 두고 말들이 많다. 도립 미술관이 있어 중복투자라고 말하는 사람, 국립현대미술관을 유치하자는데 한 지역에 국립, 도립, 시립미술관이 있을 필요가 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 미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한 마음이다. 100만 도시 창원에 제대로 미술전시를 할 수 있는 곳은 성산아트홀 한 군데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립미술관은 창원의 미술인들이 개인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곳이 아니고, 문신 미술관도 시립 미술관이지만 개인 미술관의 성격이 크고 일반 미술인들이 개인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해마다 지원사업으로 전시기회를 가진 작가들이 전시장을 찾으려면 너무나 힘들다. 그나마 성산아트홀은 단체전이나 기획전시를 우선적으로 하기 때문에 개인이 대관하기에는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그래서 커피숍 갤러리 같은 곳에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전시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창원시에 이제 제대로 된 시립미술관이 하나 들어오나 보다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무슨 해괴망측한 말들이 오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도청이 있으면 시청이 없어도 된다는 논리와 뭐가 다른가. 아무 생각 없이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할 뿐이다. 우리가 여행을 다니다 보면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의 외형에 압도되어서 탄성을 지를 때가 많다. 우리가 그 건물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이해하고 감탄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건물 자체로서도 충분하게 우리를 감동시킬 수 있다. 우리의 바람은 새로 짓게 되는 시립미술관을 단순하게 콘크리트 네모상자, 냉동고 같은 건물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고 기다렸던 시립미술관이 보다 멋지게 창원만의 독특한 느낌으로, 의미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토론하고 고민해야 할 단계에서, 중복 투자니 예산 낭비니 활용방안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들이 나온다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리고 국립 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는 우리 창원의 희망사항이자 큰 과제이다. 모든 문화 예술이 서울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 창원에 유치된다면 전국적인 이슈가 될 것이고 우리 창원의 도시 경쟁력도 많이 향상될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위해 창원시와 예술인 언론 등 창원시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창원시민들이 국립현대미술관, 도립미술관, 시립미술관은 그 역할과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우리 창원에 마땅히 자랑스럽게 내놓을 만한 건축물이 있는가? 이번 기회에 창원시민의 한 사람으로 시립미술관이라도 조그마한 네모짜리 2층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길 기대해 본다.

    강주연(창원미협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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