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2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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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김경수 도정 ‘예술분야 공약’ 어디까지 진행됐나

복지센터·창작공간 실행 속 갈등 봉합·실효성 필요

  • 기사입력 : 2019-09-03 21: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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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경남도립예술단 창단과 예술인복지센터 개소 등으로 경남문화계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이들 사업은 김경수 도지사의 문화예술분야 공약들이었다. 김 지사는 후보시절 ‘문화예술로 활력 넘치는 새로운 경남’을 만들기 위해 관 주도의 문화예술이 아닌 도민이 주체가 되는 생활문화 정책을 추진하고, 문화예술 콘텐츠 관련 창업을 통해 일자리도 늘리겠다는 구상을 토대로 문화예술분야 공약을 내놓았다. 그 공약들은 현재 얼마나 진척을 보이고 있는지 알아본다.

    ◇공약1/경남도립예술단 설립 추진

    가장 주목을 받았던 공약은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 극단, 합창단, 무용단, 오페라단, 뮤지컬단 중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경남 특성에 맞는 예술단 설립을 추진한다는 공약이었다. 이 공약은 지난해 8월 도립예술단 설립 타당성조사 용역에서 시작해 올해 4월 타시도 벤치마킹, 뮤지컬·연극 장르 간담회를 거쳐 도정자문위원회, 도의회간담회 등을 거쳐 지난 7월 22일 도립극단으로 설립 방침을 확정했다.

    도립극단의 명칭은 ‘경상남도립극단’으로 하며, 설립 시기는 2019년 하반기, 설립위치는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내로 정했다. 상임단원 5명에 필요에 따라 비상임단원을 선발하며 경남도 지역 문화자원이거나 도내 예술인 작품을 활용해 찾아가는 시군 무료 순회공연과 도민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게 된다. 하반기 중 도립극단 설립준비가 끝나면 2020년에 시범운영과 시설확충이 이뤄지며, 2021년부터 2년간은 성과평가를 토대로 운영방향을 검토한다.

    ◇공약2/창작공간 지원조례

    두 번째 공약은 문화예술 창작공간 확보였다. ‘경남 문화예술 창작공간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유휴공간을 활용해 예술인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연 연습장, 영상 작업장, 웹툰 캠퍼스, 공예 공방 등 다양한 창작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공약이었다.

    이 공약은 지난해 8월 시·군 예술창작센터 설치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가시화됐다. 김해, 밀양, 합천, 하동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벌였으나 밀양과 하동은 부지 선정이 어려워 설치가 보류됐다. 올해 1월 경상남도 문화예술 창작공간 지원 조례가 시행됐고 하반기부터 김해와 합천 부지에 대한 공간 리모델링이 시작될 예정이다. 김해 예술창작스튜디오는 구 이작초교 도요분교를 오는 10월부터 리모델링해 건립된다. 759㎡ 규모에 공연장과 전시장, 사무실이 들어선다. 내년 3월을 개관 목표로 하고 있다.

    합천 예술창작센터는 합천 영상테마파크 내 유휴시설을 오는 12월부터 리모델링해 건립된다. 창작, 연습공간, 사무실, 휴게공간 등이 들어서며, 내년 5월 개관 예정이다.

    ◇공약3/경남예술인복지센터

    세 번째 공약은 예술인 복지향상을 담당할 경남예술인복지센터 설립이었다. 문화예술인의 경제적 고충을 덜어주고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경남예술인복지센터는 예술인 심리상담, 자녀돌봄, 창작지원금 및 산재보험 신청지원 업무와 더불어 예술인 인권침해 등에 대한 상담과 신고접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지난 1월 경남예술인복지증진에 관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3월 경상남도·BNK경남은행·진흥원의 ‘문화공간 나눔 협약’ 체결 이후 지난 8월 21일 경남은행 신마산지점 유휴공간을 무상임대, 리모델링을 거쳐 경남예술인복지센터(창원)가 개소하면서 빠른 진척을 보였다. 예술복지지원 시책 발굴, 사업 운영, 센터 프로그램 운영 등 예술활동증명, e나라도움 등 업무상담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하반기에는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 4층에 서부권 예술인복지센터가 개소할 예정이다.

    지난 8월 21일 경남은행 신마산지점 3층에서 열린 ‘경남예술인복지센터 개소식’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황윤철 경남은행장, 조보현 경남예총 회장, 장종하 도의원, 최광주 경남신문 회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경남신문DB/
    지난 8월 21일 경남은행 신마산지점 3층에서 열린 ‘경남예술인복지센터 개소식’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황윤철 경남은행장, 조보현 경남예총 회장, 장종하 도의원, 최광주 경남신문 회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경남신문DB/

    ◇공약4/경남예술인 그라민금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예술인들에게 담보 없이 소액대출을 제공하는 경남예술인 그라민금고 설치도 공약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기금을 그라민금고에 출연해 생활자금과 공연·전시프로젝트 비용에 대한 대출을 실시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경남예술인 창작자금 대출지원 사업(이차보전)과 경남예술인 창작활동준비금 지원사업으로 나눠 진행됐다.

    경남예술인 창작자금 대출지원 사업(이차보전)은 창작재료비, 창작공간 조성에 따른 자금대출 및 이자를 지원하는 내용으로, 대출규모는 1인 최대 300만원이다. 경상남도 희망두드림 특별자금 중 10억원을 여기에 편성했다. 현재까지 12건의 대출이 신청됐으며 이 중 9건에 대해 2억5800만원이 대출완료됐다.

    경남예술인 창작활동준비금 지원사업은 예술인이 경제적인 이유로 예술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창작활동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득 및 건강보험료 납부금액이 일정 기준 이하인 도내 예술인을 지원한다. 지원규모는 1인당 200만원씩 총 100명이다. 현재까지 도내 예술인 46명이 신청했고, 이 중 34명에 대해 지원됐다.

    ◇공약5/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창업지원

    문화콘텐츠산업 육성과 창업지원 공약은 킬러 콘텐츠 생산을 통해 새로운 창업 기회를 만들고 경남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공약 진행 실적은 공모사업 선정이 주를 이뤘다.

    먼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도비·시비 214억원을 투입해 김해 관동동 6336㎡ 부지에 경남 콘텐츠기업육성센터를 건립한다. 올해 12월 건립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해문화의 전당 내에는 국비와 도비 20억원을 들여 경남음악창작소도 건립한다. 오는 10월 리모델링 완료가 예정되어 있다.

    콘텐츠코리아랩 구축 운영사업과 웹툰 캠퍼스 공모사업도 진행된다. 산업단지공단 동남전시장 동관에 구축되며, 경상남도가 주관하고 창원시가 참여하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랩을 운영한다. 콘텐츠원캠퍼스(인재양성사업)도 선정되어 지난 4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운영된다. 경남대 산학협력단이 주관기관이 되어 복합 프로젝트 개발(경남형 콘텐츠 제작), 정규 및 비정규 교육과정 운영, 콘텐츠거버넌스 구축 등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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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인들이 말하는 평가와 과제

    그렇다면 김경수 도정이 추진하고 있는 예술분야 공약에 대해 실제 예술인들의 체감 정도는 어떨까?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다 보니 종합적인 평가는 아직 어렵다는 것이 도내 예술가들의 총평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가시화 된 공약에 대해서는 추후에 보완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했다. 예술인 A씨는 “도립예술단 장르 선정에서 음악협회가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갈등이 있었던 만큼 이에 대한 봉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경남음악협회 회원들이 지난 7월 1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립예술단 설립과정의 적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경남음악협회 회원들이 지난 7월 17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도립예술단 설립과정의 적폐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경남도 문화예술협치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7월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음악협회에 대해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결정된 사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경남도 문화예술협치위원회 회원들이 지난 7월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경남음악협회에 대해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결정된 사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경남신문DB/

    또 예술인 B씨는 “경남예술인복지센터나 창작공간이 만들어지는 데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공간의 실효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B씨는 “예술인복지센터가 공간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자체적으로 예산을 가용할 수 있는 일은 경남청년예술인 파견지원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많고, 지역적으로 마산과 진주시내 일정 범위에만 영향력이 머물 가능성이 다분해 파급효과를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체적인 정책 방향 정립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예술가 C씨는 “문화콘텐츠 관련 공모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예산이 늘어나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나, 이 자금이 인프라 구축에 주로 쓰이면서 산업 쪽이 강화되는 것 같다. 하지만 경남은 문화산업 종사자보다 순수예술인구가 많기 때문에 이를 구분해 정책을 정교화하면 더욱 경남에 맞는 정책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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