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9일 (화)
전체메뉴

[뭐하꼬] 고성생태학습관 나들이

쓰고 버린 물에 배움 흐르고 다시 쓰는 물에 생명이 산다

  • 기사입력 : 2019-08-22 20:21:40
  •   
  • 오늘은 본격적인 가을을 알리는 처서(處暑)다. 아직 한낮엔 여전히 무덥지만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바람도 느껴진다. 자녀들의 방학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고성에는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재이용해 자연친화적인 생태학습장으로 조성한 고성생태학습관이 있다. 무료로 운영 중인 이곳에서는 300여 마리의 물고기를 볼 수 있다.

    지난 7일 오후 고성군 고성읍 송학리에 위치한 고성생태학습관. 이곳은 고성군상하수도사업소 내에 있다. 고성생태학습관을 따라 흐르는 생태하천과 여러 개의 분수는 무더위를 잊게 했다.


    고성생태학습관에 입장해 방명록 서명 후 리플릿을 받아들면 학습관에 대한 소개와 내부 시설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1층은 모두 16개의 코너로 구성돼 있다. 안내실을 지나면 왼쪽 편에는 닥터피쉬 체험관, 오른쪽 편에는 환영의 문과 함께 트릭아트가 있다.

    닥터피쉬는 서아시아 하천수역에 서식하는 담수어종으로 사람의 각질을 먹는 경향이 있다. 손을 넣어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체험 전에는 손을 씻는 것이 필수다.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닥터피쉬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운영 시간도 정해져 있다.

    고성생태학습관을 찾은 아이와 아버지가 수족관에서 다양한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고성생태학습관을 찾은 아이와 아버지가 수족관에서 다양한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학습관에는 1급수에 사는 계곡의 담수 생물, 2·3급수에 사는 담수어류 등을 전시하고 있다. 담수(민물)는 대부분 하늘에서 내린 비와 눈이 녹아서 흘러내린 물이다. 물의 등급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Biochemical Oxygen Demand)에 따라 나뉜다.

    이 중 1급수는 가장 깨끗한 물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으며 그냥 마실 수 있다. 1급수(BOD 1ppm 이하)에서는 버들치, 버들개, 가재, 어름치, 열목어, 금강모치 등이 산다. 2급수(BOD 3ppm 이하)는 1급수와 같은 무색이어서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며 별도의 처리 과정 이후 마실 수 있다. 피라미, 쏘가리, 은어, 쉬리, 꺽지, 다슬기 등이 서식한다. 3급수(BOD 6ppm 이하)는 엷은 황갈색을 띤다. 잉어, 메기, 붕어, 미꾸라지 등이 살지만 마실 수 없는 물이다. 이런 일정한 환경 속에서 살 수 있는 생물인 지표생물을 통해 그 지역의 환경 상태와 오염 정도를 알 수 있다.

    고성생태학습관 입구에 있는 수족관.
    고성생태학습관 입구에 있는 수족관.
    2급수에 사는 담수어류들.
    2급수에 사는 담수어류들.
    고성생태학습관 전시관.
    고성생태학습관 전시관.
    수생식물을 소개하는 코너.
    수생식물을 소개하는 코너.

    토종 민물고기 꺽지, 물이 맑고 유속이 빠른 큰 강에 사는 쏘가리와 바다에 가까운 곳에 사는 참게 등이 전시된 한국의 희귀어종 코너도 있다. 예전에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토종 물고기들이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수질오염, 베스·황소개구리·애완용 거북이 등 외래 어종의 방류로 토종 물고기들이 잡아먹히면서 멸종되어 가는 안내판을 보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학습관 내에는 우리 몸의 70%인 물과 사라져가는 물 코너 등이 있는데, 이곳을 둘러보면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임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1인당 가용한 재생성 가능 수자원 양이 1452㎥로 주기적인 물 압박을 경험하는 나라 중 하나다. 물의 순환 과정도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볼 수 있다.

    마지막 코너인 철갑상어 터널은 맑고 깨끗한 터널 수조 아래를 지나기 때문에 마치 물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든다. 터널 양쪽으로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오가며, 관람객들 머리 위로도 물고기들이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도 가능하다.

    전망대가 있는 2층에서는 상하수도사업소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실내에는 다양한 고성군 관광지에 대한 설명도 있다.

    고성생태학습관 관람은 무료이며 연중무휴로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은 오후 4시까지 가능하다. 학습관을 관람할 때는 음식물 반입을 할 수 없다.

    고성생태학습관 관계자는 “현재 24종 303마리의 물고기를 보유하고 있다. 수시로 교체를 하고 있다”며 “주중에는 하루 평균 100~200명이 찾으며, 주말에는 700여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한다. 특히 어린아이와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고성생태학습관 주변에는 연꽃공원, 인공습지, 전망대, 습지 등이 조성돼 있는 야외 생태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는 수련, 백련, 홍련, 황련 등 다양한 종류의 연꽃을 비롯해 물옥잠 등의 부엽식물 물칸나, 물 토란, 붓꽃 등이 있으며 탐방데크와 생태공원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층 정자도 있다. 닥터피쉬 운영 시간 등 문의 ☏ 055-670-4407.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권태영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