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8일 (목)
전체메뉴

[디지털 라이프] 만남도 결혼도 스마트하게

내 손으로 찾았다, 콕 찍은 내 반쪽
결혼도 내 손으로 ‘콕’
결혼준비 도와주는 앱

  • 기사입력 : 2019-08-20 21:24:33
  •   
  • 그 많던 뚜쟁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뚜쟁이의 사전적 의미는 결혼이 이루어지도록 중간에서 소개하는 사람인 중매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과거 어느 동네를 가도 중매인 한둘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굳이 전문 중매쟁이가 아니더라도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이행하지 못하는, 또는 하지 않는 ‘모옷난(?) 미혼남녀’를 집안의 어른들과 동네 어르신들은 그낭 내버려두지 않았다. 이따금 ‘누구의 아들내미’나 ‘누구의 딸내미’의 외모, 성격, 직업, 가족력까지 제법 상세한 프로필(profile)을 읊어주며 중매인 역할을 해왔다. 물론 지금도 하는 이들이 더러 보인다.

    인연을 맺어주는 중매인에는 비단 어르신들만 계신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친구나 아는 형·누나·언니·오빠·동생들이 더 큰 몫을 담당한다. ‘여소(여차친구 소개)’, ‘남소(남자친구 소개)’를 해달라는 소개팅 문화가 젊은이들에겐 더 일상적이다. 낭만이 결여된 듯한 중매나 맞선보다는 소개팅을 통한 만남이 더 끌리기 마련이다.

    메인이미지

    ◇“가족·지인 소개… 심적으로 부담되고, 결혼정보업체는 비용부담 커”

    하지만 중매든 소개팅이든 그 결과가 성공적이지 않다면 당사자와 주선자에겐 견디기 어려운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곤 한다. 또한 지인들의 인적 네트워크에도 물리적인 한계가 있어 더 이상 인연을 찾기 어려운 결혼 희망자들은 결혼정보회사의 문을 두드리기도 한다.

    창원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미혼남성 신모(33)씨는 “엄마나 아빠, 그리고 명절이면 가끔 뵙는 친척 어르신들이 결혼 이야기를 하며 한두 다리 건너 아는 지인의 딸을 언급할 때면 굉장히 부담스럽다. 괜히 만났다가 잘못되면 그분들의 관계도 어색하질 것만 같다”며 “친구들도 한두 번이지, 매번 안 되다 보면 더 소개팅해 달라고 말하기도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결혼정보업체라고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0만~300만원 상당의 가입비는 쉽지 않은 결단을 필요로 한다. 그 정도 비용을 내더라도 업체가 보장하는 만남 횟수는 4~6건에 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만남이 반드시 좋은 결실을 맺는 것도 아니기에 비용 대비 산출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이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고 고민에 휩싸인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결혼정보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들은 국내 결혼정보서비스 업체들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비싼 가입비(28.7%)’를 꼽기도 했다.

    ◇타인 통하지 않고 직접 인연 찾아 나서자! 결혼 중개 앱 이용도 높아져

    이런저런 부담감 때문일까. 지인 소개에 따른 심적 부담을 덜고, 결혼정보회사의 고비용 서비스 부담을 줄이고, 본인이 직접 자신의 인연을 찾아 나가는 ‘스마트폰 앱 기반’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주)인포렉스가 지난 2015년 7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결혼 중개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app) ‘여보야’는 약 4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기록했다. 누적 사용자만 약 80만명이며 단기간 성혼 후기도 6300건을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높다. 사용자는 직접 작성한 자신의 프로필을 공개·홍보하고, 이렇게 공개된 이용자들 중 자신이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직접 연락을 할 수 있는 셀프 매칭 방식이다. 가입비, 주선비, 성혼비는 무료여서 기존의 결혼정보업체와 달리 부대비용이 없다는 점이 인포렉스 측이 강조하는 해당 앱의 장점 중 하나다.

    또한 지인 차단 서비스, 메시지 차단 서비스 등 해당 앱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이용할 수 있다.

    메인이미지

    ◇복잡하고 까다로운 결혼 준비도 앱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결혼’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웨딩북’, ‘웨딩의 여신’, ‘아이웨딩’, ‘신부수첩’ 등 결혼 준비에 필요한 사항을 알려줘 도움을 주는 앱이 많다. 이들 앱은 예식장은 물론, 일명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관련 업체의 견적은 물론 후기까지 알려준다. 개개인의 결혼비용에 따른 세부 예산안을 짜주기도 한다. 특히 상견례, 예물·예복·예단, 예식장, 신혼여행 등 결혼 준비에 필요한 ‘A to Z’를 세세하게 분류한 체크리스트도 마련해 놓고 있다. 대다수 처음일 수밖에 없는 결혼 초보자들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길을 잃거나 무언가를 빼먹지 않도록 가이드를 하는 셈이다.

    이러한 앱들은 결혼뿐만 아니라 재혼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열려 있다. 결혼 중개 앱의 경우 결혼과 재혼 중 본인이 원하는 것을 미리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생의 2막이라는 결혼. 그리고 좀 더 성숙한 마음으로 임하는 재혼. 이번에는 타인의 손을 거치지 않고 내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준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안대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