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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0억원-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전국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 기사입력 : 2019-08-19 20: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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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7월 16일 세계 최고 부자들의 순위를 매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최고 부호(富豪)에 올랐다. 500위권 내에는 한국인도 5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본인의 역량이든 다른 분의 능력을 빌렸던 대단하신 분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부자 기준을 ‘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한 개인’이라 일컫는다. 물론 서울과 지방은 차이가 있고, 더 많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일리가 있다. ‘소부재근(小富在勤)’이라고는 하지만 서민들 입장으로는 분명 쉬운 일은 아닌 금액이다.

    어느 대학에서 성공한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초빙해 교직원과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하기로 돼 있었다. 이미 사회적 명성을 얻고 있는 분의 강연이라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여 강의실로 몰려들었다.

    그는 칠판에다 ‘1000억’을 적고 강연을 시작했다. 강의하기 전에 이미 억만장자라는 소문을 듣고 강의를 들으러 왔으므로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그는 수강하는 학생들께 질문을 던졌다. ‘여러분! 이 금액이 난공불락(難攻不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니 ‘네’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 대답을 들은 그는 “1000억 중에 첫 번째 0은 바로 꿈과 비전을 갖고 목표를 향한 노력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0은 믿음, 즉 신뢰입니다. 스피노자는 ‘인간의 불행은 남을 신뢰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세상살이에서 가장 힘든 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일입니다. 세 번째 0은 관리입니다. 파킨슨 법칙에 의하면 ‘조직이 비대해질수록 낭비가 심해진다’고 했습니다. 섬세한 관리로 낭비를 최대한 줄여야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이것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입니다” 하자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그럼 앞에 있는 1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은 건강과 사랑입니다. 여기서 만일 1을 지우면 어떻게 됩니까? 바로 0이 되어버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노력해 돈을 많이 벌었다 해도 건강과 사랑이 없다면 0이 된 인생이 됩니다. 사람들은 부와 명예, 지위를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과 가족입니다. ‘부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터득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자 좌중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그렇다. 돈이란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이상한 마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오복 중에 제일은 건강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는 옛 성현의 말씀이 새삼 되새겨진다. 평소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길이 건강도 가족도 지키는 일이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가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능사가 아닐까요.

    김영근(대한한의사협회 전국시도사무국처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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