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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가로수-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9-08-15 20: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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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시민들은 그늘을 찾게 되고, 회색 도심에 있는 가로수 그늘은 태양의 직사광선으로부터 더위를 피하는 안성맞춤의 장소다.

    가로수가 있는 도심과 없는 곳은 평균 기온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매미 울음소리가 시원한 가로수 그늘에 서면 여름의 더위와의 전쟁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가로수는 더위를 피하기에도 좋지만 더 큰 역할은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한다. 회색이 가득한 도심에는 푸른 녹색공간을 제공하는 가로수가 시민의 마음을 순화시켜 주기도 한다.

    가로수가 아름다운 곳은 우리나라에도 많다. 메타세쿼이어길, 벚꽃길, 은행나무길, 백양로, 소나무길, 회나무길로 이름을 떨치는 곳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파리의 마로니에 가로수길은 전세계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서울의 중심가인 강남에 ‘가로수길’을 중심으로 상권도 크게 형성돼 사람들이 붐빈다.

    밀양은 대구와 마찬가지로 분지 지형이다. 산으로 가로막혀 여름철 도심내 기온은 다른 지역보다 평균 2~3도 정도 높다. 여름철 폭염에 대비하고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밀양시는 지난해부터 가로수 식재와 수종갱신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272km에 달하는 거리에 9만753그루의 가로수가 도심 거리를 채우고 있다. 벚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철쭉, 남천, 홍가시 등 수종도 다양하다.

    특히 밀양의 봄은 활짝 핀 벚나무와 이팝나무로 유명하다. 삼랑진 양수발전소 길, 삼문동 둑방길은 이미 벚꽃놀이 명소로 부상했고, 단장면 고례리와 위양지의 이팝나무도 환상적인 경관으로 인생샷을 남기길 원하는 상춘객들에게 큰 인기다.

    시는 가로수 식재와 관리에 있어 담당부서의 총괄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주변 환경과 맞지 않는 가로수가 식재돼 다시 수종을 갱신하거나,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각종 사업 시행시 수종 선정, 충분한 식재 공간 확보 등에 대한 세심한 주의로 민원도 눈에 띄게 줄었고, 삭막했던 도시경관도 푸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3.54km에 달하는 거리의 가로수가 환경에 맞는 다른 수종으로 갱신될 예정이다.

    나무는 사람에게 아름다운 풍치를 주어 마음을 즐겁게 하고, 더운 여름에는 그늘을 주어 시원하게 하며, 자동차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는 소음을 줄이고 대기오염물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저감 대응책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도시는 가로수를 많이 심어야 한다. 어떤 나무를 심을 것인지도 중요하다. 나무를 심으면 그 효과는 10년 뒤부터 나타난다. 10년 앞을 내다보는 지혜로운 행정이 요구된다.

    고비룡(밀양창녕본부장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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