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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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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필수지출 줄이고 기호지출 늘릴 것”

5~7월 소비지출 전망지수 분석
경제성장률 하락·관광업 마케팅 영향
“내구재 소비 부진, 제조업 후퇴 우려”

  • 기사입력 : 2019-08-07 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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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필수지출을 줄이고 기호지출을 늘릴 의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5일 발표한 ‘소비자 월간 소비 지출 전망지수 리포트’를 통해 5~7월간 소비자들의 부문별 지출의향을 분석했다.

    약 80만명의 패널을 가진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인구센서스에 맞게 성·연령·거주지역별로 추린 1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 6개월에 비해 향후 6개월간 각 부문의 지출 규모가 어떻게 변할 것 같냐’를 조사한 결과,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급격히 주거비와 내구재구입비 지출 의향은 줄어든 반면 외식·여행·문화생활비 지출 의향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주거비는 5월 104.0에서 6월 96.8로 떨어졌다. 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 수록 소비가 늘어날 것을, 낮을 수록 줄어들 것을 의미한다. 내구재구입비도 5월 83.9였던 것이 6월 77.9로 낮아졌다. 비교적 필수지출로 여겨지는 교통·통신비도 5월 100.9에서 6월 98.0으로 떨어졌다.

    반면 기호지출로 여겨지는 부문의 지출 의향은 늘었다. 5월 81.1이던 외식비 지출 전망지수는 6월 84.9이었고, 여행비는 79.5에서 6월 85.6로 6.1p올랐다. 문화·오락·취미비용도 81.5에서 84.4로 올랐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 같은 소비자 심리 변화 이유를 1분기 경제성장률 하락과 여행상품 세일 등 관광업계의 마케팅 공세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 떨어졌다는 한국은행 발표가 6월 4일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점을 들어 소비자들이 경제위기를 실감하며 필수지출마저 줄여야 한다는 심리변화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또 같은 시기 기호지출이 늘어난 것은 여름휴가를 앞둔 여행업계의 공격적 마케팅 효과로 해석했다. 이 같은 소비심리는 일시적이어서 7월 다소 원상태로 회귀한 듯 보이지만 내구재 소비에 있어서는 부진이 계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7월 들어 주거비는 98.5로 전월 대비 1.7p 회복됐고 외식비는 83.9로 1p 하락, 여행비는 82.9로 전월 대비 2.7p, 문화·오락·취미비는 82.9로 1.5p 떨어졌지만 내구재 구입비는 77.3으로 6월보다 0.6p 더 떨어졌다.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동향연구소 관계자는 “가구, 전자제품 등 내구재 구입은 소비자 의지에 따라 포기하기 쉽다. 내구재 소비 부진은 제조업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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