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통업체 일본 제품 매출 90%까지 줄었다
맥주… 유니클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확산도내 유통업계 “일본 제품 매출 30~90% 줄어”이마트, ‘한국 제외’ 논의 후 전월 대비 73%↓
- 기사입력 : 2019-08-05 21:33:21
- Tweet
지난달 초 움트기 시작한 불매운동이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를 논의한 지난주부터 불매운동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5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근래 맥주 등 일본 제품 매출이 통상 30%에서 크게는 70% 이상 줄었는가 하면, 매장에 따라서는 90% 이상 줄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도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5일 김해시 삼방동의 한 마트 계산대에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관련한 문구가 붙어 있다./전강용 기자/이마트가 경남지역 7개 지점의 일본 맥주 매출 추이를 살펴본 결과 7월 1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은 전월 같은 날과 비교해 49% 줄었는데, 일본 정부가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를 논의하기 시작한 지난주엔 보다 큰 변화를 보였다.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매출을 전월 같은 주간(6월 28일~7월 7일)과 비교한 결과 73% 역신장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나날이 매출 감소세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지난 1일부터 ‘4캔에 1만원’에 파는 수입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지만, 그것이 아니라도 일본 맥주를 사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한다.
창원 신월동 은아아파트서 10년 넘게 영업 중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일본 맥주는 수입맥주 1, 2위를 다투는데 지난달부터 서서히 사가는 사람이 없더니 지난달 말부터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맥주는 시원하게 팔아야 하는데 일본 맥주는 팔리지 않고 냉장고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아예 치워버렸다”고 말했다.
CU 창원신월삼거리점에서는 일본 음료 포카리스웨트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지점 직원은 “직원들도 맥주 말곤 일본 제품이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일본제품이라 사면 안된다”며 다른 음료수를 찾는 손님들이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30% 이상 매출 감소를 겪은 일본 SPA브랜드 유니클로에 비해 타격이 없는 것 같다며 유튜브(동영상 공유 사이트)와 SNS에서 언급된 ABC마트도 매출에 영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상남동에 위치한 일본 신발 편집숍 브랜드 ABC마트 관계자는 “유니클로에 집중됐던 불매운동이 옮겨오는 것 같다”면서 “얼마 전엔 한 취객이 매장 앞에서 손님을 쫓아내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현미 기자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 정부·경남도·시군, ‘대응방안’ 원팀 공조
- 정부 “100대 핵심 전략품목 5년 내 자체 공급”
- [日, 한국 ‘백색국가’ 제외] 日 전범기업 제품 구매 제한 조례 제정 추진
- [日, 한국 ‘백색국가’ 제외] 민주당·민중당 도당, 일본 무역보복 비판
- [日, 한국 ‘백색국가’ 제외] 창원시, 긴급 R&D 자금 지원 등 16개 대책 마련
- 한국 농산물 수입규제 우려 속 도내 파프리카 농가 피해 우려
- 일본, 한국 백색국가 제외로 창원산단 기계·자동차 '비상체제'
- [日, 한국 ‘백색국가’ 제외] 정부·지자체, 지역 내 피해기업 세제 혜택
- [日, 한국 ‘백색국가’ 제외] 도, 비상대책TF 구성·대외경제민관협의체 가동
- 김현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