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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2신항(Busan New Port) 개발 방향- 권소현(부산항만공사 건설본부장)

  • 기사입력 : 2019-08-01 20: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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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3일 ‘부산항 미래비전 실천을 위한 상생협약식’을 통해 제2신항 입지가 창원시 진해 일원으로 확정되었다. 부두 길이가 약 8.4km로 초대형선(8000TEU) 17척과 중소형선박(2000TEU)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며, 연간 20feet 컨테이너 1600만개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이렇게 되면 부산항 신항은 2040년에는 약 34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 허브항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부산항은 국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세계 2위 환적항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타 항만과의 경쟁에서 지속적 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충분한 화물처리능력과 높은 서비스 수준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글로벌 선사들이 선석 조기 공급을 요청하고 있어, 정부와 부산항만공사는 신규부두의 적절한 공급을 통해 신항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한 제2신항 개발에는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첫째, 항만의 고효율화 및 선진화를 위해서는 R&D기반의 기술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하역장비 고도화, 자율협력주행 야드트랙터(YT) 개발 등을 통한 IoT 기반 스마트자동화 항만 구현이 필요하다. 이는 지속가능한 항만 실현, 노령인구 증가, 인적사고와 사회적 비용 증가, 환경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한 근원적 대책이다. 해외항만의 자동화기술 등을 검토하여 환적에 특화되고, 부산항에 적용 가능한 자동화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둘째, 친환경 항만 전환이 필요하다. 항만에서 유발되는 미세먼지의 적극 감축과 ECA(황산화물 배출규제해역) 지정 추세에 따른 선박배출가스 저감이 선결 과제다. 또한 하역장비 LNG 연료 전환과 전기동력원 전환사업 추진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태양광 발전사업, 수소기반 친환경 에너지 자립 항만 실현이 추진돼야 한다.

    셋째로 선박급유, 선용품, 선박수리, 검수검정 등의 항만연관산업 업체들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이 중요하다. 부산항만공사는 싱가포르, 로테르담 등 세계 10개 선진항만과 ‘사회적 혁신을 위한 공동연구회’를 운영하여 미래항만의 역할과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이 앞으로 보다 더 다양하고 적극적으로 추진되어 항만을 통한 부가가치의 확대, 해양서비스 제공업체의 생태계를 확장하는데 도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급변하는 해운항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항만들은 첨단·친환경항만 인프라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부산항도 신규부두 조기개발이 매우 시급하며, 정부, 지자체, 부산항만공사, 민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절실하다. 또한 컨테이너 부두개발로 인해 일터를 잃는 어업인에 대한 피해 보상, 배후수송여건 정비, 친수공간 조성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권소현(부산항만공사 건설본부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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