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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정폭력, 더 이상 가족 문제가 아니다- 한아림(마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 기사입력 : 2019-07-30 20: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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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을 살아가면서 결혼만큼 중요한 대사(大事)도 없을 것이다. 부부의 연을 맺고 백년가약을 꿈꾸며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수십 년(年)을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이들에게 갈등이 생기는 것 또한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가정이라는 작은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부부 스스로가 해결해야 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 폭력이라는 잘못된 방법이 사용되면서 현재는 가정폭력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가정폭력은 주로 가정이라는 공개되지 않은 공간에서 발생하여 경찰의 순찰 및 범죄예방활동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속, 반복적이고 은밀하게 발생하며 강력범죄의 원인이 될 여지가 충분하다.

    가정폭력은 숨기고 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문제는 아니다. 처음 부부 둘만의 문제에서 아동에게 학대가 대물림되고 그 아이는 자라 다시 가정폭력의 주범이 되어 크나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

    가정폭력범죄 발생 시 경찰에서는 기존 시행하던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 제공, 임시숙소 제공, 상담전문기관 연계, 법률상담지원 등에 이어 가정폭력 범죄 대응강화를 위해 지난달 1일부터 ‘가정폭력범죄 단계별 대응 모델’을 전면 시행하고 있다. 대응모델 내용으로는 초동 대응, 수사, 사후관리 3단계로 나누어 가정폭력 피해자의 112신고 시, 경찰관이 현장에서 해당 신고를 종결하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가해자 접근금지 등 긴급임시조치를 활성화하고 피해자에 지속적 지원을 위한 구체적 행동지침을 담고 있다.

    경찰의 대응 변화와 더불어 가정폭력은 피해자 자력으로 해결하기에는 쉽지 않은 문제이기에 주변 지인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뿐만 아니라 신속한 피해 회복과 보호를 위해 적극 신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가정폭력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할 때이다.

    한아림(마산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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