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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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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영호(창원시 성산구청장)

  • 기사입력 : 2019-07-30 20: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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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득 1979년 5월, ‘웅남호’를 타고 창원지구출장소 삼귀지소로 첫 출근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양곡동, 사파동, 상남동, 대민기획관을 거친 지난 40년이 참으로 빨리 지나갔던 것 같다. 창원산단이 조성되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던 창원, 그중에서도 으뜸이었던 성산구.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경제 흐름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일본과의 경제 갈등, 인구감소 문제 등이 그렇다. 특히 인구는 창원시 산하 전 공무원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경제가 나아지면 인구도 더 늘어날 것이라 본다.

    요즘 연일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우려가 크다. 이번 일본의 경제보복을 ‘경제침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본 아베정권이 세계자유무역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며 우리한테 ‘경제침략’을 한 것이다. 이번 한-일 경제 문제의 원인은 일본에 그 책임이 있다.

    어떤 이는 일본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일본의 감정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누구는 100년 전 상황을 떠올리기도 한다. 이런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 100년 전 대한제국과 지금의 대한민국은 완전 다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이 되었다. 방탄소년단(BTS), 손흥민, 류현진 등 한민족이 세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든 것은 국민이다. 홍콩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은 부정한 정권에 저항하면서 피바람이 일었지만 우리는 촛불로 정권을 바꾸었다. 그래서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 아니던가.

    일본의 경제보복도 국민의 힘을 모아 나간다면 버텨낼 수 있고, 이겨낼 수도 있을 것이다. 반도체 등 경제 분야의 핵심 부품과 소재를 우리 것으로 바꾸는 길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흔히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 우리가 일본의 경제보복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번 기회에 우리한테 있는 잘못된 습관과 행동은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지역·개인 이기주의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선택과 집중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경제 부흥의 핵심은 좋은 일자리 창출과 기업체의 활력 회복이다. 창원은 어렵지만 그나마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수소에너지 순환시스템’에다 ‘창원 국가산단의 스마트 선도산단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재료연구소의 ‘원 승격’ 등 차근차근 하나씩 만들어간다면 창원의 앞날은 밝아 올 것이다.

    구청장 취임 후 직원들에게 지식보다는 지혜롭게 업무를 처리하고, 부서간 장벽 허물기와 협조를 당부했다. 큰 흐름은 처음부터 크지 않았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큰 흐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주민센터부터, 성산구청부터 작은 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다 함께 잘살기 위해서 말이다.

    이영호(창원시 성산구청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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