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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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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제 바다 매립 농지조성, 원상복구해야

  • 기사입력 : 2019-07-29 20: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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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 둔덕만 농지조성 매립공사를 놓고 해양환경오염 문제가 지적되면서 어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매립지의 철강슬래그로 인해 둔덕만의 청정해역이 죽어갈 우려를 제기하면서 ‘매립공사 중단’과 ‘원상복구’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거제 둔덕만 5개 어촌계 등 어민 200여명은 지난 26일 ‘둔덕만 어업인 대책위’를 결성하고 매립지 피해조사와 대책을 요구했다. 이들은 거제시가 둔덕면 수산자원보호구역내 농지조성사업 허가를 내주면서 양질의 토사로 매립하도록 했으나 공사비 절감을 위해 철강슬래그 등으로 매립해 해양오염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한다. 매립재가 당초 산 흙에서 철강슬래그로 변경된 사실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간과해선 안 된다. 거제시는 해양생태계 환경이 배제된 듯한 농지조성 매립공사를 원점에서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농지조성 매립공사로 인해 어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항은 철강슬래그 침출수 영향이다. 지역 환경단체에 따르면 당초 양질의 흙에서 제철소 슬래그로 매립재가 변경됐음을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리석회 성분을 포함한 철강슬래그는 물과 접촉할 경우 심각한 수질오염을 일으킨다고 한다. 철강슬래그의 침출수로 인해 심각한 수준의 연안오염이 발생함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둔덕만 농지조성 매립공사가 환경훼손이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수질오염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채 8만732㎡의 농지조성사업을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해선 곤란하다. 눈앞의 개발이익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는 사업은 시대착오적, 반생태적임을 강조한다.

    ‘우량한 농지’ 조성이란 원래의 목표가 실종되면서 해양오염으로 어민과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거제시는 철강슬래그는 규정상 농지조성 성토용 골재로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어민 스스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대책위까지 결성하게 된 이유를 면밀히 살펴보길 당부한다. 무분별한 농지조성사업으로 인해 인근 해역이 오염물질로 황폐화될 경우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는 점에서다. 오염으로 사해(死海)가 되어버린 해역을 되살리자면 엄청난 비용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을 상기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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