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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소담 김세호 선생을 기리며- 하강돈((사)비화가야역사문화 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 2019-07-29 20: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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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을 교육자로, 농촌계몽운동가로, 향토사학가로 사시다 고향 화왕산의 품에 영면하신 지 십수 년이 지났다. 선생께서는 3·1운동이 일어나기 한 해 전 7월에 태어나셨으니 탄생 101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달에 그분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 보고자 한다. 그분은 평소 “이웃나라 일본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쟁취하기 위하여는 지방의 역사, 문화 연구는 물론 고대 한일관계와 영남의 가야문화를 올바르게 재조명해야만 극일(克日)할 수 있다”라는 투지로 일생을 보내셨다.

    선생이 돌아가시고 7일 만에 친우들과 후학들의 뜻을 모아 추모비를 제작하고 경건하게 추모제를 올렸다. 소담 선생 탄신 101주년을 맞아 선생님 영전에 전 영호남 도민과 함께 다시 한 번 명복을 빌면서 묘비명 일부를 삼가 여기에 적어 고한다.

    “공(公)이 생하신 이듬해 일제에 의해 도굴이 자행된 사적 제80호 교동고분군의 이야기를 창녕읍 큰댁에 거주할 때 생가인 도야를 넘나들면서 선인들의 말을 듣고 자랐다”라고 창녕교동고분군 중 두언에 전한다. 유년기부터 사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공은 성품이 유순하면서도 강직해 불의에 불굴했다. 창녕공립보통학교와 창녕중학교, 김해농업고등학교, 일본대학 상경학부 경제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하신 공은 광복 이후 창녕군을 시작으로 공직과 교직을 두루 역임하시고 30여 년의 공직에서 1967년도에 퇴임하셨다. 이후 향토사 연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창녕문화원 향토사 연구원을 계기로 창녕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 고령김해가야문화연구회 간부,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을 11년 역임하고, 비화가야연구회장, 경상남도 향토사연구협의회 이사, 창녕향토사연구회 초대회장을 역임하셨다.

    공은 1998년 3월 1일자 한 신문과의 대담에서 고대 삼국시대는 삼국이 아닌 가야를 포함한 사국시대로 수정돼야 하며, 이는 일제의 식민지 사관인 임나일본부설을 일축하는 근거로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주장하고, 후학들이 산재한 가야의 유물과 유적을 모아 창녕지역의 고대문명을 바르게 복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하강돈((사)비화가야역사문화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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