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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말초혈관질환

  • 기사입력 : 2019-07-29 08: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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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재석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배재석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말초혈관질환이란 동맥경화나 혈전 등에 의해서 하지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상적인 동맥경화에 의한 혈관 질환과 같이, 혈액 내 지방이 침착되면서 혈관의 단면이 좁아지고 이를 통해서 흘러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되어 질환이 발생한다.

    말초혈관질환 환자에서 관상동맥 질환은 약 60%에서 동반된다. 한 연구에서 대상환자 16%에서 말초혈관질환과 증상성 관상동맥 혹은 뇌혈관질환을 동반하며, 관상동맥 질환자 중 훨씬 많은 예에서 말초혈관질환이 동반되었다고 한다.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사람도 관상동맥 또는 뇌혈관 질환자와 마찬가지로 1년 이내 합병증과 사망률이 증가되어서 말초혈관질환은 국소적인 병이 아니고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위험인자로 보게 되었다. 동맥경화성 병변에 의한 질환으로 대표적인 세 가지 질환(관상동맥/뇌혈관/말초혈관질환) 중 하나라도 있을 경우, 다른 혈관 계통에 질환이 존재할 가능성이 38%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말초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는 남성, 고령, 흡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있다.

    말초혈관질환은 근육이 필요로 하는 혈류량이 부족하게 되면서 걷거나 오르막을 오를 때 마치 쥐가 나듯이 다리가 당기는 증상을 나타내고, 휴식을 취하면 바로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이런 증상을 간헐성 파행이라고 일컫는데, 진행할 경우 괴사나 조직 손실 등으로 진행하여 하지 절단 등이 필요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생명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혈관 병변의 위치에 따라서 엉덩이, 허벅지 및 종아리 부분 등이 아프면서 당기는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다른 쪽 다리와 비교했을 때 종아리 또는 발 부위 온도가 현저하게 낮거나 발톱 혹은 다리털이 자라는 속도가 늦는 등의 증상 또한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말초혈관질환의 진단은 적절한 신체검사와 발목상완지수(Ankle Brachial Index, ABI) 검사, 말초동맥 CT 촬영 등으로 가능하며, 치료는 환자의 전체적인 심혈관계의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운동을 포함한 생활요법은 물론, 여러 가지 약물요법이 사용되며 필요 시 중재적인 시술과 수술 요법도 고려된다. 말초혈관질환으로 진단이 될 경우, 질환의 위험인자를 조절하거나 금연을 포함한 다양한 생활개선 요법 등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걷기 운동, 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 증강을 위한 운동 등을 병행하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아스피린, 고지혈증 약제 등의 치료 약제뿐 아니라 증상 완화를 위한 약제를 투여받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되거나 지속될 경우, 경피적 혈관 재관류 시술이나 우회로 수술 등을 이용하여 혈류를 개선해 주는 방법 등이 있다.

    배재석 (창원경상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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