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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무원에게는 이런가?- 김재익(남해하동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9-07-25 20: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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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사회는 공무원과 관련된 어떤 일이 발생하면 한 번 더 눈여겨본다. 거기다 불미스러운 일이라면 일반인보다 가점을 더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다. 왜 공무원에게는 이런가? 공무원도 사람인 건 분명하지만 똑같은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민의 녹을 먹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달라야 한다는 얘기일 수 있다. 일반 국민들의 평균적보다는 도덕성이 더 높아야 공익을 위해 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최근 3개월간 하동군에서는 고위 공무원의 언행이 공직사회 안팎에서 이슈가 됐다. 현재는 직위해제 상태인 전 하동군보건소장이 보건소 직원들을 상대로 성희롱과 업무 갑질, 폭언 등을 해온 사실이 하동군의 자체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 내용을 보면 전 보건소장의 직원들을 상대로 한 옳지 못한 행태가 너무 다양해서 열거하기가 민망할 정도이다. 경남도에서 근무하다 하동군으로 발령받은 지 1년도 채 안 된 보건소장의 갑질에 억눌렸던 직원들의 불만이 분출되면서 감사가 이뤄진 것이다.

    전 보건소장의 도덕성은 감사에서 드러난 사항도 문제지만 공직자로서 실망감을 준 것은 감사 이후가 더 문제이다. 상당수의 보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해 공직자로서, 직장 상사로서 적절치 못한 언행들이 감사 결과로 종합됐다. 한두 명도 아닌 많은 직원들이 상사인 보건소장에게 사적인 감정을 가지고 음해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전 보건소장은 감사 내용의 거의 모든 부분을 부인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공무원도 사람이라고 앞서 말했듯이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전 보건소장은 자신이 한 행동이 성희롱이나 갑질이 아니라고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사실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그러나 갑질에 대한 판단 기준은 보건소장의 생각이 정답이 될 수 없다. 상대방이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 판단 기준임을 보건소장은 간과하고 있다. 공직자로서 도덕성의 단추가 어디서부터인가 잘못 채워진 거 같다. 경남도는 지난 2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전 보건소장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전 보건소장은 이번 징계 결정 이후 소청심사와 행정소송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진정한 명예 회복 방법이 어떤 것인지 이 시점에서 생각해볼 일이다.

    미국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이런 말을 했다. ‘평판을 쌓는 데 20년이 걸리지만 이를 잃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 사회 지도층의 도덕성을 강조한 명언이다. 유교적 영향을 받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도덕적 규범을 중요시한다. 공직자의 주요 덕목은 청렴성과 도덕성이다. 높은 도덕성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훌륭한 정신적 가치임을 공직자 스스로 되새길 필요가 있다.

    김재익(남해하동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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