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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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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밀양 영아유기… 허위자백에 의존한 경찰

  • 기사입력 : 2019-07-22 20: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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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의 영아 유기사건이 허위자백에만 의존해버린 경찰수사로 인해 미궁에 빠졌다는 소식이다. 지난 13일 갓 태어난 아기를 버린 혐의로 검거된 40대 여성 A씨의 유전자(DNA) 감식 결과, 믿기 어려운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8일 A씨와 영아의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회신으로 친모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히스테리·연극성 성격장애 등 정신적 문제를 지닌 여성의 허위자백만 믿고 수사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초동수사는 물론 추가적인 증거수집까지 수사 전반에서 어처구니없는 대응이 드러난 것이다. 거짓 자백 가능성은 덮어두고 성급하게 사건을 마무리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경찰은 부실수사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추가수사 등 경찰수사의 허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비판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경찰 수사 능력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상태다.

    밀양 영아 유기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부분이 적지 않다. 가장 먼저 A씨의 진술에 문제점이 없는지 제대로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DNA 검사의뢰 이후 추가적인 증거 확보를 하진 않은 안일함이 미덥지 못하다. 사실 10대 후반의 딸을 둔 A씨는 40대 여성으로 최근 출산경험이 없었다. A씨의 자백에만 치중한 나머지 현장감식과 유류물 수사 등도 소홀하게 진행한 것이다. 신고 접수에서부터 현장수색, 수사지휘에 이르기까지 제대로 된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허위 자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으면 지금쯤 수사 단서를 제대로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담요, 태반 등 유류품에 대해서 국과수 정밀분석 중이라고 한다. 앞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밀양 영아유기사건 수사가 난항에 부딪힐 우려가 높다는 데 있다. A씨 진술에만 의존한 탓에 친모를 추적하기 위한 적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수사를 진행해온 경찰로서는 민감한 대목인 것이다. 땅에 떨어진 경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조기에 친모를 검거해야 한다. 도민들은 밀양 영아 유기사건으로 경찰의 수사능력을 평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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