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4일 (목)
전체메뉴

창원 대방동 버스 회차지 충전시설 구축 놓고 주민-시 갈등

창원시, 시설 설치 공사 잠정 중단
주민 “시가 회차지 이전 약속 어겨”
시 “주민 설득·불편 개선해나갈 것”

  • 기사입력 : 2019-07-17 20:52:07
  •   
  • 창원시가 성산구 대방동 종점 시내버스 회차지에 전기버스 충전시설을 구축하려 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공사를 중단하고 사업보류에 들어갔다.

    창원시는 시내버스 대방동 종점 차고지에 ‘친환경 전기버스 충전시설(충전기 6기)’을 오는 8월 안으로 구축할 계획으로 이달 1일부터 공사에 들어갔지만 주민들 반발로 지난 16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시에는 현재 전기버스가 25대 운행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총 73대로 늘릴 예정이다. 시는 오는 2020년까지 140대 보급을 목표로 관련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창원시는 현재 운수회사별로 마산합포구 덕동 차고지 등에 전기버스 충전시설을 자체 설치해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 늘어나는 전기버스 보급에 맞춰 보다 안정적 운행을 위해 회차지 등에도 전기버스 충전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종점 시내버스 회차지 전경./전강용 기자/
    창원시 성산구 대방동 종점 시내버스 회차지 전경./전강용 기자/

    시는 민자사업으로 대방동 시내버스 종점 차고지 부지를 임대하는 조건으로 공모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충전시설 설치 공사에 들어갔다. 사업자가 공사비와 운영비를 부담하고 일부 수익금을 얻는 방식이다. 그러나 공사가 주민들에 번번이 가로막히면서 강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우선 사업자에 공사를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주민들은 회차지 이전을 요구하며 반대하고 있다. 회차지는 지난 1997년부터 운영됐으며, 현재 32개 노선 261대 버스가 회차지를 이용한다. 주민들은 시가 오래전부터 회차지를 옮겨준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번에 시설이 마련되면 회차지 이전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되고 수차례 시를 찾아 항의했다.

    주민 최모(58)씨는 “이곳에 전기버스 충전시설을 설치한다는 것은 눌러앉겠다는 뜻이다. 주민들은 버스의 소음이나 매연으로 인해 고통이 어마어마하다”며 “창원시는 성주동에 공영차고지를 지으면 회차지를 옮겨주겠다고 하는 등 10여년 전부터 줄곧 이전을 약속했지만 차고지가 완공된 이후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이 지난 2005년 창원시로부터 받은 건의사항 답변서에는 ‘공영차고지가 완공되면 시내버스 회차장을 이전하여 시민의 주차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는 내용이 있다. 해당 성주시내버스차고지는 지난 2014년 완공됐다. 그는 “차고지를 옮겨주든지 주민들에 대한 사과와 피해 보상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성주동 차고지를 조성할 당시 회차지를 옮기는 것에 대해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약속을 안 지켰다고 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검토를 해본 정도로 알고 있다”며 “대방동 회차지와 성주동 차고지의 거리가 3㎞정도 떨어져 있는데 불필요한 운행이나 과도한 비용문제 등 운수회사의 반대로 시행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또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 합의나 설득을 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회차지 이전이 어려우면 다른 특정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 전체 주민을 위한 방안이라든지 장기적인 회차장 규모 축소, 환경문제 개선 등을 제시하고 있다. 회차지 인근 주민들의 생활불편을 시에서도 공감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재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