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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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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합천 농민들 “마늘·양파 가격 폭락 대책을”

한농연, 도청 앞 집회서 도에 촉구
수매가 인상·수매량 확대 등 요구

  • 기사입력 : 2019-07-16 21: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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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과 합천 지역 농민들이 대대적인 집회를 열고 정부와 경남도에 마늘·양파 가격 폭락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16일 오후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 창녕군, 합천군 연합회(이하 한농연)는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마늘과 양파값이 폭락해 농민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창녕과 합천 지역 농민 60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농업경영인 합천·창녕연합회 농민들이 16일 도청 앞에서 마늘과 양파 가격 폭락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한 뒤 마늘을 도로에 쏟아붓고 있다./전강용 기자/ ★관련기사 6면
    한국농업경영인 합천·창녕연합회 농민들이 16일 도청 앞에서 마늘과 양파 가격 폭락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한 뒤 마늘을 도로에 쏟아붓고 있다./전강용 기자/

    이들은 “지난 1일 창녕농협에서 시행된 올해 첫 마늘 경매에서 대서종 1등급 경락값이 ㎏당 1300원에 그쳤다”며 “지난해에는 3000~3500원대 낙찰가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양파의 경우에는 “9만t이라는 사상 최대의 물량을 폐기, 비축, 수매하면서도 20㎏ 한 망에 5000~6000원 선에 판매돼 최소생산비 9000원에도 못 미쳐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지난 12일 기준 깐마늘(1㎏) 도매가격은 4200원으로 7월 중순 평년 가격(6335원) 대비 33.7% 하락했다. 양파(1㎏)는 419원으로 평년 가격(858원) 대비 51.2% 하락했다.

    이에 농민들은 수매값 인상, 수매량 확대, 산지 폐기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정부는 현재 마늘 2만3000t 매입이 아닌 3만7000t으로 추가 매입하고 총 6만t을 시장격리가 아닌 산지 폐기해야 한다”며 “현재 지름 6㎝ 이상인 마늘 수매규격 한도를 다양화해 매입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업경영인 경상남도연합회 이학구 회장 등 농민단체 대표들이 16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한 뒤 삭발식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한국농업경영인 경상남도연합회 이학구 회장 등 농민단체 대표들이 16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한 뒤 삭발식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또 “양파는 3만t을 수매해 시장 격리가 아닌 산지 폐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산지 폐기를 주장하는 이유로 마늘의 경우 1~3년 보관 후 깐마늘로 시장에 출하할 수 있다. 시장 격리를 하면 1~3년 후에 다시 마늘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양파의 경우도 현재 시장 격리된 물량이 오는 9월 1일 시장에 출하 예정이라 가격 폭락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농민들은 삭발식과 양파·마늘 폐기식을 진행하며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삭발식에 참여한 이학구 한농연 경상남도연합회장은 “마늘, 양파뿐만 아니라 채소와 과일도 제대로 된 가격을 받는 게 없어 농민들의 시름은 커져 가고 있다”며 “농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똘똘 뭉쳐서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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