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8일 (목)
전체메뉴

역동적 시어, 삶을 보듬다

이달균 시조시인, 총 5부 48편 담아 '열도의 등뼈' 펴내

  • 기사입력 : 2019-07-16 07:51:29
  •   

  • 최근 조운문학상을 수상한 이달균 시인이 여덟 번째 시조집 ‘열도의 등뼈’(도서출판 작가, 2019)를 출간했다.

    ‘열도의 등뼈’는 총 5부로 나눠 48편을 담았다.

    이달균 시인은 이번 시조집에서 이전보다 깊은 근원적인 삶의 이법을 직관적으로 풀어냈다. 시인은 생의 단조로움을 벗어나 복합적인 겹의 속성을 깊이 인식하면서도 그것을 단호하고 힘찬 정신의 상승 과정으로 비춰 내는 특유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이달균 시조시인

    ‘소리는 날고 싶다 들바람 둠벙 건너듯/ 휘몰이로 돌아서 강물의 정수리까지/ 아름찬 직소폭포의 북벽에 닿고 싶다/ 적벽강 채석강을 품어 안은 변산반도/ 북두성 견우성이 어우러져 통정하고/ 윤슬의 만경창파는 진양조로 잦아든다/ 결 고운 그대는 국창이 되어라/ 깨진 툭바리처럼 설운 난 바람이 되어/ 한바탕 쑥대머리나 부르며 놀다 가리니/’ (‘득음’ 일부)

    시인은 애잔하고도 아름다운 운명과도 같은 ‘시쓰기’의 어려움과 매혹을 들려주기도 한다.

    유성호(한양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이달균 시인은 삶의 궁극적 형상을 얻기 위해 자연 사물이 구성하는 풍경과 소리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들려준다”며 “그 풍경과 소리는 어느새 내면으로 번져가면서 삶의 이면을 넉넉하게 쓰다듬고 받아들이는 시인의 품과 격을 이어준다”고 해설했다.

    이달균 시인은 자서에서 “천년을 버텨온 탑도 잊히는데 시집인들 오죽할까. 늪에서 숲을 찾아도 좋고 숲에서 늪을 찾아도 좋다”고 남겼다.

    저서로는 시집 ‘늙은 사자’, ‘문자의 파편’, ‘말뚝이 가라사대’, ‘장롱의 말’, ‘북행열차를 타고’, ‘南海行’과 시조선집 ‘퇴화론자의 고백’ 등이 있다.

    김호철 기자 keeper@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호철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